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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에서 자유를…홈리스 ‘NO’, 하우스리스 ‘YES’

허문희·김혜원 인턴기자
허문희·김혜원 인턴기자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3/14 15:33


이동과 거주 동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

안전,법규 문제는 논란

UC버클리에 재학중인 해시 칸씨가 직접 개조해 살고 있는 스쿨버스. 사진 출처: Daily Cal<br>

UC버클리에 재학중인 해시 칸씨가 직접 개조해 살고 있는 스쿨버스. 사진 출처: Daily Cal

새로운 거주 형태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동의 욕구와 저렴한 거주 비용이라는 두 가지 필요를 충족시키는 독창적인 거주형태가 ‘이동식 주택(Mobile home)’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개념적 정의도 없다. 제한도 없다. 이동할 수 있는 바퀴와 거주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OK다. 스프린터 밴, 캐러밴, 화물차, 스쿨버스를 개조한 어떠한 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이런 거주 형태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룹화시켜 ‘노마드(nomad)’, ‘RV lifer’ 등으로 지칭하는 용어들도 생겨났다. 물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베이 지역의 집값 때문에 생긴 사회적 현상이기도 하다.



◇ 밴에서 여행+일상



3년 전, 밴을 구입해 거주하고 있는 안드레아(28)씨는 “겉보기에는 이동수단과 구별하기 힘들지만 이곳은 분명 나만의 주거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집값을 감당하기 힘든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주거공간 자체가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고 스스로 ‘홈리스(homeless)’가 아닌 ‘하우스리스(houseless)’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고정적이고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삶과 여행이 공존하는 일상에 대한 필요를 이동식 주택을 통해 실현한다. 작년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이러한 보헤미안적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일명 ‘#Vanlife’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버전의 밴라이프는 ‘고급화된 밴에서 여행과 일상을 누리는 삶’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한 논쟁도 계속된다. 예를 들어 규제와 법안 같은 문제다.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공원, 해변, 도로 등에서는 주차가 금지돼 있다. 베이지역의 여타 도시들도 이와 같은 기조에 따른다. 하지만 이런 사회현상에 따라 규제도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주거용 차량이 주거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A에서는 2014년부터 차량주거를 금지하는 법을 위헌으로 판결,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거용 차량 소지자들에게는 여전히 안전에 대한 문제, 규제와 단속에 대한 불안, 식품을 저장하고 생리를 해결하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주거용 차량 거주자들은 식품을 소량 구매하고, 공공화장실을 이용하는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 스쿨버스를 개조해서

해시 칸은 작년에 UC버클리에 편입했다. 고생 끝에 낙이 왔지만, 기뻐할 틈도 없이 주거비라는 현실에 부딪혔다. 어찌어찌 첫 해를 보냈지만, 계속해서 오르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부득이 다른 방도를 찾아야했다.

그러던 차에 SNS에서 ‘#Vanlife(밴에서 생활하기)’라는 유행을 본 그는 ‘입주’할 차를 찾아 매일같이 인터넷을 뒤졌다. 결국 800달러에 중고 스쿨버스 한 대를 구입했다. 1,000달러 가량을 들여 개조한 끝에 현재 거주 중인 ‘홈버스’를 만들어냈다. 그는 “매월 1,000달러가 넘는 월세를 내고 낡고 좁은 아파트에 살 때보다 홈버스에 사는 지금이 오히려 더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연방 통계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기준 버클리 지역 월세의 중간값은 1,362달러에 달했다. 교내 기숙사는 더 심각해 가장 저렴한 3인실의 월세가 1인당 약 1,400달러에서 시작한다.

칸의 임시방편은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외부에 위험이 존재하는 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때문에 주택공급 부족과 치솟는 주거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칸과 같은 학생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한 재학생은 “균등한 교육 기회는 기본적 생활권을 바탕으로 보장된다”며 학교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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