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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거름 나르던 아버지에게 큰 가르침 받아” 경사 진급한 한인 이준선 씨



레드우드 경찰국서 선서식
13년간 샌호세 근무도

레드우드 시티 경찰서에 근무 중인 한인 이준선(40) 경관이 지난 8일 경사(Sergeant)로 진급했다.

레드우드 시티 경찰국에서 500여 명이 참석 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물할랜드 서장과 이 경사를 포함한 3명의 진급식과 6명의 새 직원 선서식이 함께 진행됐다.

이경사는 몬터레이 카운티 소재 시사이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레즈노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형사 사법행정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부터 2013년 까지 샌호세 경찰국에서 그리고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레드우드 시티에서 근무 중이다.

8살 때 미국에 온 이경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어르신을 공경하며 가족회의를 통해 대화로써 문제 해결법을 가르쳐주신 부모님의 가정교육에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은 부모님께 오늘의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경사는 넥타이 공장을 다니며 힘들게 일하면서도 한국말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매일 아침 편지를 써놓고 간 어머니와 시민권 인터뷰 내용을 목에 걸고 암기하며 건물 청소하는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직접 보여준 아버지가 “내 인생엔 가장 큰 스승”이었다며 소중한 기억들을 회상했다.

흙과 거름을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처음 봤을 때 창피함보다는 정직함과 성실함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았으며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교훈을 현장실습을 통해 9살 어린 소년이 배웠다고 이경사는 전했다.

고등학교 시절 텍사스에서 열린 주니어 올림픽 태권도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후보자 5명 중 이 경사만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혼자 비행기를 탄 유일한 참가자였다고 한다.

돈이 없고 일을 해야만 했던 부모님을 생각하며 응원하는 가족 하나 없이 경기에 임했던 이 경사는 더 열심히 싸웠고 그 결과 다섯 명 중 혼자만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서 돌아왔다.

이 경사는 청소년시절에 겪었던 모든 경험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었던 소중한 삶의 교훈(life lesson)이었다”고 전하며 “학교성적과 좋은 대학만을 강조하는 교육법보다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 속에서 아이들이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며 어른으로 잘 성장할 수 있게 안내해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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