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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파장 ‘기름 도둑’ 기승

주유소서 휘발유 넣고 줄행랑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운전자들의 ‘기름 훔치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싼 휘발유값에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은 주유소에서 줄행랑을 치는 전통적 방법에서 타인의 신용카드를 도용하고, 서비스업체의 무료 주유 서비스까지 ‘공짜 기름’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운전자 종합서비스 업체 ‘캐나다자동차연합(CAA)’은 21일 “기름이 떨어진 차를 무료견인하고 5달러 상당의 무료 주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요청하는 운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 중에는 의도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눈금이 반 정도 내려가면 곧바로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던 운전자들이 이제는 휘발유 값이 조금이라도 내리기를 기다리며 경고등이 켜질 때까지 최대한 주유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것.


훔친 신용카드로 기름만 넣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해밀턴의 한 여성은 “갑자기 신용카드 거래가 정지돼 은행에 문의했더니 도둑이 내 번호로 휘발유를 샀다고 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예전에는 타인의 카드로 HD TV 같은 고가 가전제품을 구입해 달아나는 경우가 압도적이었으나, 요즘은 단지 연료를 위해 카드를 도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최근 디젤연료 값이 급등하자 가격이 저렴한 난방용 기름을 넣고 다니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름 훔치기’의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주유소에 기름을 넣고 그냥 달아나는 것으로 경찰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온주경찰(OPP) 캠 울리 경사는 “주유소에서 줄행랑을 치거나 밤에 남의 자동차에서 기름을 빼내는 도둑이 판을 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간 주유소들이 뺑소니 운전자들에게 ‘도둑맞은 기름’이 작년보다 두 배 많다”고 말했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은 올 4월 현재 주유소 기름절도 사건이 432건 신고됐다.
작년 같은 기간의 489건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브리티시콜롬비아(BC)주는 3년 전 메이플리지의 주유소 종업원 그랜트 디 페티가 휘발유 도둑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사건을 교훈삼아 아예 기름 값을 먼저 내도록 하는 ‘주유 선불제’를 법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름절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주를 포함 여러 주정부는 BC주의 ‘선불제’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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