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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요….마음껏 뛰어놀고 싶어요”

조성진 기자 jean@cktimes.net
조성진 기자 jean@cktimes.net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 2012/11/28  1면 기사입력 2012/11/28 08:55

한인 어린이, 학업 트레스 의외로 심각
연말 심경변화 면밀히 살펴야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아이들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정보의홍수와 학습의 쓰나미에 휩쓸려 지쳐가고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너도나도 앞다투어 온 이곳 캐나다.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이라고 경쟁이 없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어릴적부터 온 집안이 협력에 치열한 입시 경쟁에 대비하기는 마찬가지다.

본보는 지난 19~23일 1.5~2세 한인 어린이(1-9학년)와 부모 45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여가시간 활용에 관한 전화 설문을 실시했다. “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3%는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고 답했다. 이와관련 조기영어교육을 위해 유치원때부터 캐나다에 온 기러기 엄마 김성희(35, 가명, 토론토)씨는 “한국말도 잘 안되는 상태에서 영어교육에 치중하다보니 아이가 가끔 신경질적인 증상을 보일 때가 있어 불안하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신경정신과 전문가들에 의하면 하기 싫은 과외를 받는 심리적 부담감은 이유없이 어린아이의 신체에 두통과 복통 등과 같은 ‘신체화 장애’ 증상을 야기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학습에 대한 강박관념이 불안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들 표명하고 있다. 즉, 과중한 과외 스트레스는 두통, 정신 산만, 우울증, 공격적 행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ADHD) 등의 정신 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을 가장 고민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6%가 “학교 성적”이라고 응답했다. 다소 의외였다. 아이들이나 부모나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의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대단하다는 얘기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캐나다 현지 아이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물론 명석하고 부지런한 한국인의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학생들은 캐네디언 못지 않은 실력과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능력있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그렇게 되기까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능력이 뛰어나지 못한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엄청난 학업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한편 “가장 갖고싶은 선물이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47%가 ‘최신 스마트 폰’을 꼽았으며 ‘게임기’라고 응답한 어린이도 25%에 달했다. 저학년은 게임기를,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정수현(38, 가명, 리치몬드힐)씨는 “연말이 가까이 오면서 아이들이 고가의 게임기를 선전하는 광고 전단지를 모아서 부모가 볼 수 있는 자리에 놓곤 한다. 한두푼도 아닌 게임기를 사주는 것이 돈도 돈이지만 게임기 때문에 학업에 소홀할까봐 걱정이다.”며 학부모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고가의 전자제품 선물을 사달라고 은근히 조르고 압박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아이들의 이러한 요구가 단순히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어하는 들뜬 마음의 표현인지 학업스트레스로 말미암은 심경의 변화인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치열한 학습경쟁 시대를 사는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환경 또한 중요하게 되새겨봐야 할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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