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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사 폼페이오 방북

[토론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4/18 12:41

“부활절 주말 김정은 만났다”

이르면 다음달 열릴것으로 예상되는 미국-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간 물밑접촉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는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CIA는 북한 당국과 북·미 정상회담 장소 등을 논의하는 채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폼페이오 내정자의 방북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특사와 불량국가의 수장이 특별한 만남을 가진 건 트럼프와 김정은의 핵무기 프로그램 논의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려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매주 수차례 대면 보고를 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는 최측근이다.

그는 지난 12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북·미간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두 정상이 궁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양쪽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낙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회담에서 미국과 세계가 간절하게 원하는 외교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미 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최고위급 접촉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한 것으로 보도돼 혼란이 일었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직접 대화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그렇다(Yes)”고 답했다.

그러나 백악관 공동취재 기자단은 당시 질문이 동시에 쏟아져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인지 모호하다고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김정은과의 대화에 관해 말하자면 대통령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한 것이며, 직접 자신이 함께 있었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앞서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직접 대화하기 시작했다. 고위급, 매우 고위급에서 직접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직접 대화)이 좋은 의도와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회담은 6월 초 또는 그 전에 열릴 것”이라며 개최지로 “5개 장소”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중에 미국이 포함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고개를 저으며 “아니다”라고 답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이 현재 개최지를 최종적으로 정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후보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한반도가 아닌 아시아와 유럽이 개최 후보지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 간 종전 선언 협정 체결이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상 공개했다.
그는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전쟁)은 지금 계속되고 있다”며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 정말로 축복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종전 선언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조성된 대화 국면에 자신이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이 아니었다면, 특히 내가 없었다면 그들(남북한)은 아무것도 논의하지 못했을 것이고, (평창 겨울) 올림픽은 실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논의가 잘 안 되면 회담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취해온 강력한 노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압박과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 미국과 일본은 견고하게 단합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공조도 강조했다.
(관계기사 A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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