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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의 대장을 절제하고도 살았어요!

[권호동원장의 체질칼럼]

5%의 天幸(천행)
대장 짧은 금음체질, 육식 끊고 온전히 채식을 해야


필자는 지난 주 캐나다 동부에서 밴쿠버로 잠시 왔다가 본원을 방문한 50대 초반의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없어도 해마다 한 번 정도는 감기를 제법 심하게 앓고 그 후는 입이 마르고 잔기침을 하며 피로감이 동반된다며 진료를 받으러 온 것이다.




필자는 환자의 체질을 감별하는 중 환자로부터 20대 때 대장의 종양으로 거의 죽음 직전에 갔다가 기적적으로 소생한 과거력을 체질 감별과 연계시켜 볼 수 있었다.


“수술 후 생존율은 5% 정도입니다” 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 그 환자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그런데 수술 후, 의사도 확신 못했던 그 환자는 점차로 그리고 완벽히 건강을 회복하였다.
대장을 1미터 잘라내고도 회복하고 정상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의사는 5%의 생존율에 해당하는 경우라며 기적이라는 말을 환자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사람의 대장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1.5 미터 정도요, 간혹 2,5미터의 긴 대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에 위의 환자의 대장이 1,5미터 정도의 일반적인 크기였다면 그리고 거기서 대장의 종양으로 인해 1 미터를 잘라냈다면 그 환자는 거의 소생이 불가능했었을 것이다.


그런데 天幸(천행)으로 그 환자는 남들보다 긴 대장을 가지고 있어 1미터를 잘라내고도 지금까지 정상적인 대장 활동을 보이며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이것이 체질이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이 다르고 키가 다르고 지문이 다르고 유전인자가 다르듯이 또한 대장의 길이도 사람마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긴 사람이 있고 혹은 짧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대장이 길면 소화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대장에 오랫동안 잔류할 소지가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고 대장이 짧으면 그 반대로 그 찌꺼기가 비교적 신속하게 움직여 밖으로 배출될 수 있는 소지가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여덟 체질 중에서 가장 대장이 긴 체질이 금음체질(태양인 중의 음인)이요 가장 대장이 짧은 체질이 목음체질(태음인 중의 음인)이다.


금음체질은 대장이 남보다 길기에 변이 대장에 오랫동안 남아있음으로 변비가 되기 쉽고 목음체질은 그 반대로 하루에도 몇 번을 화장실에 들랑날랑할 수 있는 체질이다.
어떤 경우는 뭔가 음식이 속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화장실에 가는데 그만큼 대장이 짧아 음식물이 들어오면 남아있는 찌꺼기가 그 음식물에 밀리다시피 하여 배변을 하는 것이다.


자 위에서 언급한 환자의 체질은 무엇일까? 답은 금음체질이다.
(쉽지요?) 대장이 남들보다 길어 거의 1미터를 절제하고도 남들만큼의 대장의 길이를 갖게 되어 정상적인 대장활동이 유지된 것이다.


필자는 환자에게 현재 가지고 있는 몇몇 증상을 치료함과 함께 음식에 관한 지침을 비교적 장황하게 역설하고 강조해 마지 않았다.
금음체질은 무조건 육식을 절금해야 한다.
(특히 이 환자와 같이 대장에 이상이 있었던 경우)

왜? 필자는 그 답변으로 육식동물과 채식동물의 경우로 대신하고자 한다.


육식을 하는 육식동물의 대장은 거의 하나같이 짧다.
대장이 짧다는 것은 육류를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액과 효소를 분비하는 간과 담의 기능이 크고 왕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태음인은 간이 크고 대장이 약한(짧은) 장기의 구조를 이루고 있어 육류가 필요한 체질이 되는 것이다.
한편 초식을 하는 초식동물은 길다란 대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간과 담은 육류를 분해하고 흡수할 만한 강력한 간과 담의 기능을 보이고 있지 않고 그러기에 그들은 채식을 하게끔 되어 있다.


사람 중 유독 짧은 대장을 가지고 있는 금음체질은 육식을 끊고 온전히 채식을 해야 한다.
채식을 통해 약한 간기운을 더 이상 소진시키지 않고 건조하기 쉬운 대장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함으로 대장의 활동이 원활하여 건강한 배변을 보이게 되고 이것이야말로 이 체질의 건강의 기본 요건이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한 번쯤은 자신의 대장활동 여부를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대장의 길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갖기 쉬운 현대인의 삶의 양식과 패스트푸드, 육류 위주의 섭생으로 대장의 적신호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고 더러는 치명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5%의 천행’에 속하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미리미리 자신의 체질을 알아 적절히 음식 섭생을 유지하면 사는 동안 건강문제로 인한 고통이나 불안에서 그만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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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닷씨에이 www.joongang.ca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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