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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파워]트리스틴 리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8/05/08 08:23

트리스틴 리.

트리스틴 리.

클라크 윌슨의 소속변호사 '트리스틴 리'
클라크 윌슨의 소속변호사로 활동하는 트리스틴 리

“열정을 가지고 일을 즐겨라!”
파도타기 즐겨야 서핑할 수 있는 것처럼, 워커홀릭 인생 즐길 수 있어야
법 관련 볼룬티어 많이 하면서 인간관계 튼튼히


트리스틴 리(Tristin R. Lee)는 BC 주, 10대 법률회사 안에 드는 클라크 윌슨의 소속 변호사(Associate)다.
어릴 때부터 변호사가 꿈이었다는 그녀는 한번도 곁눈질하지 않고 이 길을 달려왔다.
일반적으로 변호사라면 법정에 나가 소송의뢰인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분야도 세분화된 전문 영역이 있다.


그녀는 현재 증권거래법(Securities)을 주로 담당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주말에도 일을 끼고 살아야 해서 워커홀릭(workaholic)이라 불릴 정도다.


트리스틴 리의 일터는 다운타운의 한복판, 밴쿠버 아트 갤러리를 내려다보는 HSBC 건물에 있다.
그녀는 BC 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법률회사(Law Firm) 중 하나인 클라크 윌슨의 소속 변호사다.
이 회사는 건물의 3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각 분야별로 활동하는 변호사만도 80여 명에 이른다.


“어려서부터 변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도대체 그 어린 나이에 뭘 알고 줄기차게 그 꿈을 꾸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어릴 적 일기장이랑 성적표 뭐 그런 것들을 담아 두었던 낡은 박스를 열어보고 가족 모두 한바탕 웃었어요. 부모님은 피아노 레슨 말고는 과외공부라는 걸 전혀 시킨 적이 없고, 공부 잘하니까 변호사나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농담 한 마디 하신 적이 없거든요.”

대학 입시에서 수석한 학생들의 인터뷰 기사에서 한결같이 듣던 얘기다.
과연 그럴까?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들의 직업을 이어받길 원하지 않는다.
큰 돈이나 기업을 물려주지 못할 바에야, 경제적 안정은 물론 사회적 존경을 받는 의사나 법률가가 되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트리스틴의 경우라면, 믿음이 간다.
그녀의 어머니는 1987년 투자이민을 온 후, 뒤늦게 에밀리 카 인스티튜트를 다니면서 그림을 공부한 만학의 화가 테레사 리씨. ‘인생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어머니는 밴쿠버 북서쪽 선샤인 코스트로 들어가 조그마한 갤러리와 모텔을 운영하면서 산다.


-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고 하셨는데, 여전히 음악활동을 하시나요?

“피아노를 오래 배웠어요. RCM Exam.Gr.10 까지 패스했지요. 고등학교 때는 잠시 플루트를 배우기도 했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어요. 지금은 별로 여가생활을 못해요. 집에서 회사까지 뛰어오면 1,2분 거리예요. 어느 영역이든 전문가로 산다는 건, 그 일이 곧 인생이 된다는 거죠(Being a professional is a way of life. Life is from Monday to Sunday.)”

- 일을 통한 성취감과 보람, 정말 값진 것이지요. 그런데 늘 오버타임으로 일하면서 진정 자신이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저 안정적인 직업의 하나로서 이 일을 생각한다면, 곧 지쳐버릴 거예요.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변호사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놀랄 만큼 많습니다.
저는 새로운 일을 대할 때마다, 마치 어릴 때 초콜릿 상자를 열 때처럼 신나고 즐겁죠.”

- 캐나다 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설명해 주시죠.

“법대에 들어가려면, 보통 일반 대학2년까지 마치고 어플라이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4년 과정을 다 끝내고 나서 법대에 진학했어요. 이때 의대의 MCAT처럼, 법대의 경우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를 통과해야 합니다.


법률가나 정치가는 최상급의 언어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쉽지 않은 길이에요. 특히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각 주마다 법대 과정이 2개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3년제 법대를 졸업하고 나면 LSAP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다시 인턴으로서 9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이 모든 성적을 총합하여 최종적으로 협회에 등록되는 정식 변호사가 됩니다.


- 한국에는 정부 관할의 사법연수원 제도가 있었는데요, 캐나다에서 인턴 과정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법대 가고 변호사 자격시험 통과하는 과정은 오히려 쉽다고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인터십 과정이죠. 캐나다는 정부 관할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자격 있는 변호사 사무실(Legal Profession)을 직접 찾아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캐나다의 법률시장이 좋지 않았어요.

대대적인 구조조정(re-structuring)이 있어서 현직 변호사도 해고되는 상황이었죠. 제 동기 중 상당수가 알래스카, 뉴 브런스윅,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로 원정 인터십을 떠나야 했어요. 대학 때부터 법 관련 볼룬티어를 많이 하면서 인간관계를 잘 쌓아둬야 합니다.
"

- 혹시 미국 변호사처럼 너무 많은 것이 아닙니까?

“UBC의 경우, 한 해 280명이 졸업합니다.
BC 전체 인구와 비즈니스 규모로 볼 때 조금 많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캐나다 법조 시스템은 미국 변호사처럼 대량 양산 체제가 아닙니다.


미국 법대도 학교별 랭킹이 있고, 그에 따라 변호사의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이런 실정을 재미있게 패러디 한 코미디 영화 ‘내 사촌 비니(My cousin Vinny, 1992)를 보시면, 제 설명보다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캐나다 변호사는 뉴욕, 메사추세츠 주 변호사와 같은 높은 수준입니다.


- 변호사라고 해서 모두 법정에 나가 소송업무를 하는 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솔리시터(Solicitors)와 배리스터(Barrister-at-law), 캐나다에서도 구분하나요?

“배리스터가 바로 법정에 나가 논쟁을 벌이는 변호사입니다.
솔리시터는 법정 변호사와 소송 의뢰인 사이에서 사무적인 법률서류를 정리 작성하는 일을 하지요. 대표적으로 영국에서만 이 두 역할을 구분하고 있고, 미국 캐나다에서는 두 자격이 동시에 주어집니다.
아울러 공증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 공증인(Notary Publics)과 변호사(Lawyer)는 어떻게 다릅니까? 가장 많이 혼동되는 분야거든요.

“가장 큰 차이점은 문제가 생겼을 때, under-taking 할 수 있는 파워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증인은 부동산매매 이전 관련 일을 주로 처리하는데, 복잡한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인 수행 책임 능력이 없습니다.


의뢰인을 변호사에게 보내 법적 자문을 얻게 해야 합니다.
BC 주의 경우, 현재 공증인이 되려면 2년 과정 파트타임 프로그램을 거쳐 라이센스를 땁니다.
그런데 1989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 과정은 6개월에 불과했고, 실습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 대형 법률회사의 체제와 현재 전문 분야, 증권거래법(Securities)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BC 주, 10대 법률회사 중 8개 정도가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캐나다 전역에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라크 윌슨은 BC에 뿌리를 둔 개인 법률회사 중에서 두 번째 큰 규모지요. 크게 나누면, 직접 법정에 나가는 소송파트(Litigate)와 소송서류 작성을 맡는 송무파트(Solicitacy)로 나뉩니다.


저는 송무파트 중에서 증권거래법을 주로 담당합니다.
쉽게 말해, 어느 회사가 자사 주식을 Toronto Stock Exchange와 TSX- Venture Exchange에 상장(IPO, Initial Public Offering)할 때, 법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최근 BC에 소재한 한 유망 회사를 토론토 스톡 주식회사로 만들어 5백만 주를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 당연히 개인적으로 받는 연봉도 상당하겠군요?

“처음 4년까지 소속변호사로 일할 때는 개인 연봉이 회사에 따라 별 차이 없이 거의 고정급이라 할 정도로 비슷비슷합니다.


파트너가 되면 달라지겠지요. 거의 40%에 이르는 세금을 내고 대학 때 융자 받은 학자금 갚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습니다.
우리끼리 농담으론 최저생계비도 안 된다고 하소연 하지요. 일하는 시간과 강도에 비해 그렇다는 말입니다.
또 해마다 서브미션(submission)에 따라 연봉이 조정되기 때문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내려갈 수도 있지요.

그러나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서핑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적성에만 맞는다면, 정말 모험적이고 익사이팅한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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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틴 리'는…

트리스틴 리(한국이름 이슬기) = Clark Wilson LLP의 소속변호사다.
현재 그녀의 전문 분야는 Corporate Financial 과 Securities다.
1987년 13세 때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 애드먼튼으로 이민하여 2년여 지내다가 다시 밴쿠버로 이주했다.


UBC 에서 정치학과 심리학으로 학사과정(a Bachelor of Arts in Political Science and Psychology) 을 마치고, 3년제 법대를 졸업(a Bachelor of Law at UBC) 했다.
2006년 BC 주 변호사협회에 등록(a member of British Columbia Bar) 되었다.


한국 국제변호사협회와 캐나다변호사협회 정회원인 그녀는 한카상공인협회(Canada Korea Business Association) 와 밴쿠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Vancouver Metropolitan Orchestra)의 이사(Board of Directors)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는 테레사 리 씨는 선샤인 코스트에서 화가로서 만학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글, 사진=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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