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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원장의 [체질칼럼]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8/06/24 08:36

하루 1식만 하겠습니다!

간과 담이 허한 태양인 하루 2식으로 충분

필자는 간혹 환자들에게 하루 2식만 하도록 권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 2식만 하면 혹시라도 몸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에 차질이 있거나 혹은 먹는 즐거움을 뺏기는 것 같아 하루 2식의 당위성에 공감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따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간혹 필자의 그러한 지침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따르는 분들이 있고 그 결과 건강이 좋아졌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보름 전쯤, 필자는 금양체질(태양인)로 감별 받은 분을 통해 아주 의미 있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환자는 1년 가량 여러 모로 건강이 좋지 못한 가운데 있던 중 본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고 건강을 많이 회복하던 터에 필자의 하루 2식의 권유를 십분 이해하고 그대로(철저히) 따랐다.
필자의 치료와 더불어 환자는 하루 2식의 식생활에 대단히 만족한다면서 이제는 하루 1식만 하겠다고 한다.
필자는 그 때 조금 당황되었다.


하루 2식은 체질적으로 간이 허하고 위 기능이 떨어짐으로 인해 음식 소화 효소 분비가 약한 경우 치료의 목적으로 시행될 수 있지만 하루 1식만 하는 경우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하루 1식만 하겠다는 환자의 얼굴을 그냥 멀뚱멀뚱 바라만 보게 되었다.
정말 사람이 하루 1식만 해도 문제가 없을까? 필자의 그러한 의아한 시각을 이해했던지 환자는 필자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 준다.


동남아의 버마. 얼마 전 태풍 사이클론으로 엄청난 인명의 피해를 입은 땅, 그 곳 깊은 산에 칩거하여 수행하고 있는 스님들은 절대적으로 하루 1식을 한다고 한다.
그들은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2시에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필자는 처음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속세를 떠난 스님들의 삶의 양식이 어떨 지에 대해 대강의 짐작은 있었지만 하루 1식과 밤 8시 취침 새벽 2시의 기상은 참으로 의외로 들려왔다.


그들은 사람이 아닌가? 새벽 2시면 모든 사람들이 골아 떨어질 시간인데 해 없는 그 시각에 하루를 시작하고 또한 하루 일식으로 어찌 버틸 수 있을까? 그런데 필자를 조금 더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은 절대적으로 채식만 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들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필자의 놀람을 간파한다 듯이 그 환자는 그러한 삶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한 스님들은 모두 도태되었을 것이라 강조한다.
하루 일식과 채소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거기에서 일찍 생을 마감하든지 아니면 하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버마의 깊은 산에서 하루 일식과 채소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스님들은 하나같이 태양인일 것이란 결론을 짓는다.
필자는 그 환자의 시각에 굉장한 신선한 감과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체질의학을 공부하고 체질의학으로 진료한 필자 같은 이가 생각하지 못한 곳까지 그 환자가 앞서 나갔기 때문이요, 태양인이라면 하루 1식에 순수 채식으로도 생존할 수 있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인체는 영양학적으로 단식이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지방을 통해 (이 세가지를 macro nutrition이라 한다) 하루 일정한 량의 칼로리를 섭취하게끔 되어있다.
그런데 사람의 여덟 가지 체질 중 두 가지인 금양, 금음 체질(태양인)은 간과 담(쓸개)이 허한 까닭으로 단백질과 지방의 흡수에 커다란 약점이 있는 체질이다.


이러한 금체질은 영양학적인 이해를 뛰어넘어 육식을 하지 않게끔 되어 있고 육식을 하지 않아도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의 저장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이러한 금체질의 하루 2식은 간이나 담이 지나치게 활동을 하지 않게 하여 그 기운을 유지하고 탄수화물이 풍부한 야채나 곡류로 약한 간의 기운을 보조하는 것이 이상적인 영양 공급 방식이다.


그러므로 금체질은 하루 2식을 할 때가, 3식이나 그 이상의 식사를 할 때보다도 약한 간기운을 더 소진시키지 않고 더불어 야채를 통해 당원(glycogen)을 간에 저장함으로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기에 금체질에 있어 하루 2식이 가능하고 그 환자의 말대로 때로는 하루 일식으로도 기력이 쇠진하거나 정신이 혼미하지 않고 그 깊은 산속의 스님들처럼 왕성한 수행력을 유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주 타임(Time)지는 북미에 영양 과다로 인한 비만 아동의 급격한 증가가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싣고 있다.
한마디로 못 먹어서 보다는 너무 많이 먹어서 그리고 소위 ‘정크 푸드’(junk food, 불량식품)로 인해 그러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자, 이제 한 번 먹는 것을 고려해 보자. 정말, 어떤 질병이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식욕이 감퇴된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고 특히 체질이 태양인이라면 하루 2식으로 줄여보면 어떨까? 하루 일식을 하겠다고 선언한 사람도 있고 그리해도 오히려 몸이 가볍고 활력이 그 전보다 더 난다고 하는 경험적 소견도 있고 하니 말이다.


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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