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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조현주 기자
조현주 기자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4/04/21 12:57

소규모 한국어 모임 '우마싹'
<중2 완득이> 뮤지컬 공연 선보여


올해로 3년 째 소규모 한글 모임인 ‘우마싹(우리 마음의 착한 싹)’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정보경 학생은 한국 역사를 배우는 것이 매우 즐겁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을 왔기에 한국 역사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우마싹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다.

물론, 내용이 어려워서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한국 역사를 하나씩 알아갈 때 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이야기한다.

매주 토요일 ‘우마싹’ 수업 후, 그날 배운 내용을 엄마에게 말씀 드릴 때, 흐뭇해 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는 정보경 학생은 “많은 아이들이 영어부터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어 공부를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장 안타깝다”고 이야기한다.

4년 째 우마싹과 함께 하고 있는 정윤하 학생 역시 “저보다 늦게 캐나다에 온 한국 아이들이 한국말을 어눌하게 할 때, 꾸준하게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다. 내가 태어난 나라의 언어를 잊는 다는 것이 슬픈 일인데, 잊지 않고 배우고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고,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조우빈 학생 또한 “학교에서는 온종일 영어를 사용하고, 집에 와서도 형제 간에 영어를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 친구라도 한국말보다는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우마싹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어 사용은 커녕 관심도 없었을 거다. 무엇보다 한국어 공부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뿌듯해한다.

2009년 3명으로 시작됐던 우마싹은 현재 9명의 아이들이 매주 토요일에 모여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엔 그저 한국어 책을 읽는 것이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과 욕심이 커지면서 한국의 시, 소설, 철학,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 대해 알아가고, 관심도 갖게 된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희곡을 선정해 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

2012년 ‘오즈의 마법사’ 2013년 ‘올리버 트위스트’에 이어 올해에는 ‘중2 완득이’를 선보인다.

매해 연극을 준비할 때마다 아이들의 열정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우마싹의 선생님 서수연씨는 “첫 리딩때부터 실감나게 대사를 읽어 매우 놀랐다. 연습 내내 동선이나 의상, 소품 등에 대해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대견하기도 했다”라며 “공연에 나오는 가요를 개사하는 작업을 통해 그 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작업을 힘이 들지만 한국어 실력이 점점 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한다.

처음엔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한 공연이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작품을 선정하거나 배역을 정하기도 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학생들로 구성된 모임이라 연기가 매우 서툴고, 유치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협동의 중요성과 예술의 창의성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는 서수연씨는 “저희 공연을 매우 유쾌하고 의미있는 공연이다. 우마싹 아이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키우는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살짝 귀뜸했다.

비록 아이들과 편히 공부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동네 학원과 태권도장에서 더부살이 형태로 공부 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을 기반으로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수연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접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꾸준히 제공된다면 아이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우리의 어른들의 몫이다. 그렇기에 우마싹을 이끌어 가는 것이 작은 실천이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제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열심히 잘 따라와주는 아이들이 매우 사랑스럽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 우마싹 <중2 완득이> 뮤지컬
시 간 : 26일(토) 저녁 7시
장 소 : 버나비 쉐드볼트 센터(Shadbolt Centre for the Arts)
문 의 : umassak@hotmail.com / 604-200-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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