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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온기

원대현
2017년 텍사스 중앙일보 한인 예술대전
문학부문 시 우수상

딸기처럼 새 빨개진 앙증맞은 두 볼
따듯한 손바닥으로 어루만지곤
노란 잠바에 털모자, 목도리로
꽁꽁 싸매 주셨던

얼음장같은 고사리 손에
벙어리 장갑 끼워주곤
동생 손 꼭꼭 잡고


조심히 다녀오라고 당부하셨던

행여 차갑게 식은 밥 먹을까
따끈따끈한 보온도시락 한 칸 한 칸
미역국, 멸치볶음, 분홍소시지,
정성과 걱정으로 채워 주셨던

함박눈 오는 날
우산 들고 교문 앞에 기다리시다
동생 손 꼭 잡은 총총걸음에
이른 봄 햇살같이 밝은 웃음 보여주셨던

갑작스런 새벽 전화에도
시골집 온돌 마냥 따신 목소리로
시렸던 마음, 언제 인지도 모르게 녹여 주시는
우리 엄마

원대현
2017년 텍사스 중앙일보 한인 예술대전
문학부문 시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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