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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육칼럼> 복음의 기회를 간구하는 삶

송준석 교수/존 브라운 대학교(John Brown University)

기독교 대학이 가장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학생들이 어떠한 과목을 듣더라도 해당 교수와 한 학기 동안 함께 활동하며 작게라도 그 교수의 신앙을 통해 영적 도전과 격려를 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신앙인으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기독교 대학의 큰 목표 중 하나인 것이다. 물론 기독교 대학의 교수들 또한 완벽하지 않은 죄인들이지만, 교수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베푸신 은혜를 학생들과 개인적으로 나눔으로써 많은 학생들이 격려를 받음을 필자는 보아왔다.

그리하여 필자도 다른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을 영적으로 더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늘 돌아보며 새로운 섬김의 방법들을 찾아보고 있다. 올해 필자가 새로 시도한 방법은 지도 교수(academic advisor)가 학생들과 가지는 학업 상담(academic advising)의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생들을 영적으로 섬기는 방법이었다.

학생들이 다음 학기에 수강할 과목들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지도 교수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지도 교수는 온라인으로도 수강 신청을 확인하고 승인할 수도 있어 필자 또한 때때로 이메일로 상담을 해주며 신청을 승인해주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새롭게 한 부분은 지도를 받는 모든 학생들이 필자와 약속을 잡고 짧게라도 얼굴을 바라보며 서로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부분이었다. 지도하는 스무 명의 학생들과 일일이 시간을 약속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시간 관계상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이 교제의 시간을 축복하시기를 기도하며 학업 상담의 주제와 시간을 대폭 늘려보았다.

제이티(J.T.)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올해 더욱 깊게 알게 된 학생이다. 어머니를 여섯 살 때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통학을 하는 제이티는 어머니가 죽은 후 하나님에 대한 불신으로 오래전부터 교회와 발을 끊은 상태였다. 아버지는 몸이 편찮아 일을 할 수가 없어 정부의 재정 보조로 가정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얼마 전에는 아버지가 정부 의료 보험(Medicaid)의 수혜자에서 제외되는 일까지 생겨 제이티가 심적으로 무척 힘든 상황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을 알게 된 후, 필자는 제이티와 매주 만나며 주정부의 홈페이지를 뒤져보기도 하고 복지를 담당하는 카운티(county) 사무실에도 전화를 해보며 아버지의 의료 보험 문제를 같이 해결해보려 했다. 몇 주간 알아본 결과, 감사하게도 문제가 발생했던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고 의료 보험도 주정부 직원의 도움으로 다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더 감사했던 것은 필자가 이러한 관계를 통해 제이티를 교회로 초청하여 매주 예배를 같이 드릴 수 있었고, 그의 닫혔던 마음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얼마 후 하나님은 필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셨고, 제이티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따르기로 하였으며 몇 주 전에 침례를 받았다. 아직도 주변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다.

이렇게 믿는 자들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간구할 때에 반드시 그 기회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 번 경험하며 필자도 앞으로 기회들을 더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직업의 환경에 따라서 복음이 전해지는 모습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부름받은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기를 원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친히 인도하시리라 믿는다. 특별히 기독교인 청년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신앙 선배들을 더욱 찾고 만났으면 하는 소망이며,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도 진로와 직업을 고려하기 전에 믿는 자로서의 소명을 먼저 확인했으면 하는 바이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역교회에서는 현재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존 브라운 대학교(John Brow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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