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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한’이 불편한 또 다른 이유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는 신종 감염증으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다루면서 표지 제목을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달아 중국이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덴마크에서는 일간지 질란츠-포스텐이 중국 국기의 왼쪽 상단에 있는 5개의 별을 바이러스 입자로 바꿔 그린 만평을 게재해 현지 중국 대사관이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대사관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해당 언론은 거부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연일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명칭과 관련한 표현은 제각각이다. 아직 부여된 공식 이름이 없어도 한국 언론들은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코로나 바이러스’ 등을 혼용해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청와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용어를 써달라고 국내언론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정부가 “저자세 외교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물론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의 이름을 정할 때 국가, 경제, 국민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명 사용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한 용어들이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스페인독감, 방콕 A형 독감, 홍콩독감 등 지역명을 사용한 인플루엔자 질병은 적지 않게 언급되어 왔다

CNN은 “질병의 공식 이름은 증상이나 영향을 받는 사람, 심각성, 계절적 특성에 근거해 일반적인 서술어로 구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한국정부는 중국을 의식해 감염병 이름마저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

한 야당 정치인은 정부 여당에 대해 우한폐렴이라 말하지 못하는, 중국에 한없이 약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에서도 최초로 ‘우한 폐렴’이란 용어를 사용했고 국민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며 우리말로 편한 표현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영어판 공식 홈페이지에 'Wuhan Pneumonia (우한폐렴)’ 이라고 명시했다. 대부분의 언론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이번 감염증을 ‘우한 폐렴'으로 표기하고 있다. 감염증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변국에 사태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지역 명칭을 넣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중 간 이견으로 인해 부정적이고 악의적인 이미지가 있다면 서로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명칭 혼란이 국제 질병 대응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될 일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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