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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인초기 교회

미국인들에게 동아시아계 이민자들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중국인으로 부르거나 일본식 인사를 건네는 타민족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동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종교와 함께 미국에 올 것이라 여기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초기 이민이 이루어졌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에 중국인들은 전통적 유교와 도교가 그들의 종교였습니다. 일본계 이민자들은 일본 불교 사원을 세우고 발전시켰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계 이민자들은 어딜 가나 기독교회를 세웠고, 이는 미국인의 시각에서는 큰 특징으로 보였습니다.

1903년부터 시작된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은 가난을 벗어나려는 중요한 동기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풍족한 환경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신기루 같은 기대가 모험에 가까운 이민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이민 동기 중에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가는 정치적 환경도 기록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일본에 의해 점점 감옥처럼 변해가는 환경을 벗어나려 했다고 주목했습니다.

한인 이민자들은 처음부터 “쳐치 피플(Church People)”이었습니다. 1903년부터 1905년 사이 약 6700명 가량의 한인이 하와이로 이주했습니다. 하와이에 도착한 첫 해인 1903년 한인감리교회가 설립되었고, 10년 후인 1914년에는 하와이 곳곳에 39개의 교회가 생겼습니다. 미국 본토로 이주한 한인들은 샌프란시스코와 LA등지에서도 한인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다른 아시아계 이민자들과 달리 유독 한인들이 이민 초기부터 교회를 세우고 모였던 이유는 이민과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에 한국인 중 기독교인들은 1%에도 훨씬 못 미쳤지만, 1903년 첫 이민을 선택했던 이들의 절반 가량이 이미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을 통해 미국에 대해 소개 받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를 이루는 아시아인들에게 미국의 교회들도 반기며 협조하였습니다.

소와 말처럼 취급 받았던 초기 노동자들에게 교회는 중요한 안식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1905년 이후 한국으로부터 이민이 중단되었고, 미국에서 정착하여 시민이 되는 길도 막히자 기독교는 한인들에게 더 소중한 이민 종교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복음 안에서 소망과 사랑을 배우고 고된 노동을 멈추고 서로 만나고 삶을 지지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습니다. 사진 신부로 미국에 온 한 교인은 유일하게 좋은 옷을 골라 입고 함께 모여 열정과 행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교회였다고 고백합니다.

이렇게 잘 알려진 이유들 외에 한인이민의 구조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역사학자 자슬릿(Jenna Joselit)은 한인사회의 규모에 주목합니다. 중국계 이민자들이 차이나타운을 이루고, 일본계는 리틀 도쿄를 이루었지만, 한인이민자들은 도시에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이루기엔 숫자가 너무 적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역사적 배경은 중국계나 일본계와 이웃해서 살 수는 없었고요. 이민도 증가하지 않고 자연증가도 어려웠던 시기에 각 도시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커뮤니티를 대신하였습니다.

한인 이민은 6.25전쟁이 끝난 후 미군 가족들이 대거 이민하기 전까지 큰 변화를 겪지 않았습니다. 그 때까지 한인교회는 종교적인 안식처이며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소수 이민자들의 종교 기능의 일반적인 예이기도 하지만, 아시아계 이민들이 기독교회를 중심으로 모이는 특별한 예이기도 했습니다. [사랑 커뮤니티 교회 담임, McCormick 신학교 겸임교수]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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