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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동안 2만4000피트 급강하…에어아시아 승객들 극한 공포

호주로 발리로 출발 직후

호주에서 출발해 발리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항공편이 출발 직후 9분 동안 2만4000피트를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들이 기내에 떨어진 산소마스크를 쓰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우는 등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16일 전날 호주 퍼스 공항을 출발해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에어버스 A320 기종 QZ535 항공편이 이륙한 지 25분 만에 항로를 변경해 호주 퍼스 공항으로 되돌아 간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공포의 순간은 비행기가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비행기가 급강하하면서 발생했다.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경보음이 울리자 145명의 승객들은 공포에 빠졌다.'브레이스 포지션(Brace Position·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띠를 매고 두 손을 깍지 낀 채 머리를 감싸고 팔을 앞좌석 등받이에 붙이는 자세다 )'을 취하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승객들은 산소마스크에 얼굴을 파묻고 울며 가족들과 작별인사까지 나누는 등 아수라장이었다.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은 현지 매체 나인 뉴스에 "휴대폰으로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문자 메시지로 남겼다. 혹시 문자 메시지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부 승무원들은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흘리는 등 오히려 공포를 키웠다는 말도 나왔다. 승객들은 현지 언론에 "갑자기 스튜어디스들이 통로로 뛰어갔고 이어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 "모두가 공황 상태에 빠졌지만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해주지 않았다", "승무원들이 '비상상황, 비상상황'이라고 소리 질렀다", "그래도 기장은 훌륭했다" 등의 증언을 했다.



기내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말레이시아 언어와 태국어 등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호주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승객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에어아시아 측은 비행 도중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며 비행기가 고도를 잃는 것처럼 보여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는 성명서를 내고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성난 승객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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