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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엄마, 로토 최고액…$758,700,000

병원 사무직 메이비스 완칙
지난해 전남편 뺑소니 사망
메가번호 4는 좋아하는 숫자
직접 번호…나머진 퀵픽 '꽝'

"허황된 꿈(pipe dream)인 줄 알면서도 항상 상상했어요. 저한텐 그 방법밖엔 없었거든요. 마침내 이뤄졌네요."

평범한 50대 직장 여성은 허황된 꿈밖에 다른 길이 없었다고 했다. 한번쯤 복권 당첨을 꿈꿔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국을 '로토 광풍'으로 몰아넣은 23일 파워볼 추첨에서 7억5870만 달러를 거머쥔 메이비스 완칙(53)씨. 잭팟 총액은 역대 두 번째지만, 개인 수령액으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그녀는 추첨 이튿날인 24일 주복권국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사연을 소개했다.



엄청난 행운을 잡는데 그녀가 쓴 돈은 단 6달러다. 직장 근처의 주유소 '프라이드 스테이션 & 스토어'에서 장당 2달러인 파워볼 3장을 샀다. 2장은 기계가 무작위로 번호를 뽑는 '퀵픽'이었다. 마지막 한 장이 당첨됐다. 본인이 의미있는 숫자를 직접 골랐다. 가족들 생일을 조합한 5개 숫자와 마지막 파워볼 숫자는 그녀가 좋아하는 '4'를 선택했다. '6, 7, 16, 23, 26, 파워볼 숫자 4'.

"어젯밤 직장에서 동료가 당첨 번호를 불러주는데 내가 '어, 그 번호 다 여기 있어'라고 했고, 동료가 다시 확인하고는 '너 당첨됐어!'라고 환호성을 질렀죠."

6개 숫자가 모두 맞을 확률은 2억9220만1338 분의 1이었다.

"운전하고 이 자리로 오면서도 '이건 현실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하고 혼잣말을 했어요. 기자회견장에 와서 당첨을 실감하고 나니 겁이 나네요."

완칙씨는 평생 한 직장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했다. 32년간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에 있는 머디 메디컨 센터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딸 말리(31)씨와 아들 빌리(26)씨를 키웠다. 지난해 11월에는 아픔도 겪었다. 소방관 출신인 전 남편 윌러엄 완칙(당시 55)씨가 뺑소니 트럭에 치여 숨졌다.

마이클 스위니 주복권국장은 "완칙씨를 만나서 첫눈에 모두가 공감할만한 사연이 있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그녀가 실제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은 29년간 30차례 나눠 받을 경우 4억8000만 달러고, 일시금으로 받을 경우 3억3600만 달러다. 서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3억2200만 달러보다도 많다. 또 연봉정보업체 '페이스케일(payscale)'에 따르면 2017년 현재 그녀의 직업인 병원 사무직원 평균 연봉은 4만2145달러다. 현금 수령액을 기준으로 한다면 7973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그녀는 가장 하고 싶은 일로 "느긋하게 기대서 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직장에 전화를 걸어 오늘부터 출근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꿈은 소박했다. "작년에 차를 샀는데, 그 융자금부터 갚으려고 해요."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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