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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들이 보는 대입 전망 "차세대 교육의 키워드는 창의력"

[LA중앙일보] 발행 2017/12/25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7/12/24 12:09

올 한해 대입 지원도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조기전형 합격률을 분석하면 내년 3월 발표될 정기전형 합격률도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앙일보 교육섹션 칼럼니스트인 대입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올해 대입 지원 현상을 되돌아보고 내년도 대입 트렌드를 전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문가 대담'에는 김소영 게이트웨이아카데미 원장, 제이 박 엘리트 학원 발렌시아 원장, 양 민 US에듀콘 원장이 함께했다.

▶올해 대입을 총괄한다면.

양 민 원장: 갈수록 대입문이 좁아지는 걸 느낀다. 아직도 학생들이 성적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이름만 보고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김소영 원장: 무조건 UC를 지원하는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 올 초 합격한 학생들 중에서도 아예 UC에 지원하지 않은 케이스가 꽤 많았다. 자녀가 종합대학보다 작은 대학에 어울린다고 판단하는 학부모들은 UC 대신 과감하게 리버럴아츠 대학이나 소규모 사립대를 지원했다. 부모들의 생각이 조금씩 열리는 걸 느낀다.

제이 박 원장: 올해 칼리지보드가 발표한 개정 SAT 결과를 보니 개정판 점수가 전보다 낮아졌다. 기존 SAT에서는 2100점을 받아도 평가가 나쁘지 않았지만 개정 SAT 점수는 총점이 1600점이라 1400점을 받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각 대학에서 올해 지원한 학생들의 점수를 어떻게 분석해 합격선을 세울지 앞으로가 궁금한 한해였다.

▶내년도 대입 트렌드의 변화가 있다면.

박 원장: 대입 전형 트렌드는 사실 예측할 수 부분이 많지 않다. 또 크게 변화하는 부분도 많지 않다. 대학마다 지역별 쿼터를 배정해놓거나 부모의 재정상태 등에 따라 합격선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건 예측하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대입 경쟁률이 조금씩 늘어나는 만큼 학생들은 이를 반영해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김 원장: 대학을 기준으로 두고 준비하는 게 아니라 학생의 개성에 맞게 준비해 대학을 지원하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개인마다 다른 준비가 필요한데 아직도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특성이나 개성에 상관없이 운동을 시키거나 특별활동을 찾아다닌다.

양 원장: 눈앞의 대입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대입 후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예전에는 지식으로 먹고 사는 시대였다면 최근까지는 지식과 기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래는 축적된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부족해지는 시대가 된다. 게다가 앞으로는 인간의 일자리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 개정 SAT의 가장 큰 변화는 '증거를 기반으로 한 독해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학생은 스스로 증거를 찾아내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리더십이나 창의성 등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STEM 전공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박 원장: 많은 학생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전공하려는 의지는 많이 보인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진학하면 전공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필요한 전문지식이나 열정, 에너지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가장 중요한 건 창의력이다. 창의력이 생길 때는 아이들이 심심할 때다. 생각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 원장: 아쉽게도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환경에 산다. 부모가 요구하는 일, 학교에서 해야 할 일에 둘러싸여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김 원장: 요즘은 스템(STEM) 대신 스팀(STEAM)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팀의 'A'는 아트를 가리킨다. 그만큼 창의력, 인문적 사고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식 중심에서 벗어나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디자인하는 시대가 왔다. 10년 후, 20년 후의 사회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달라져 있을 것이다. 때문에 교육자나 학부모들이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자녀가 자신에게 맞는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가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자녀와 우리 세대는 다르다는 것만 인정해도 전공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학부모에게 해줄 조언은.

김 원장: 키워드는 '독해(Reading)'다. 책을 많이 읽어야 그만큼 생각에 대한 폭이 커지고 습득하는 지식도 많아진다고 믿는다. 개정 SAT를 보면 에세이 점수를 낮게 받는 학생들이 많다. 질문을 읽고 분석해 써야 하는데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수학도 지문이 긴 문제가 많아졌다. 그래서 숫자만 보고 추측해 답을 쓰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면 문제를 읽는데 수월할 것이다.

박 원장: 미국은 학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USC만 봐도 4년 안에 졸업할 경우 학비만 대략 25만 달러가 든다. 장학금 혜택 여부를 떠나 졸업하는 데까지 드는 이 비용을 과연 자녀가 제대로 이해하는지 학부모는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나 학교에서, 또 가정에서 비싼 학비를 내야 하는데 본인은 진학할 학교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녀가 사회적 의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가 지도해주길 바란다.

양 원장: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는 시대다. '수학은 이렇게 풀어야 한다'는 정해진 패턴에서 벗어나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 자녀가 틀에 박힌 생각을 벗어나서 남과 다른 일을 해볼 수 있도록 뒤에서 가이드를 제공해주길 바란다. 자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시도하는 자세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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