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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길 '직장 점퍼 부대'도 거리로

타운 한복판서 첫 평일 시위
뉴스타부동산 등 직장인 합류
"셸터에 반대하는 것 아닌
여론 무시한 시청에 분노"
폭스 등 주류언론 열띤 취재


1차 200명, 2차 500명, 3차 1000명에 이어 24일 '한인타운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 조례안 저지를 위한 4차 시민집회'에 2000명 가량이 한인타운에 집결했다.

24일 오전 11시10분, 집회 20분 전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에 한인과 타인종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풀뿌리 시민연대 자원 봉사자들은 LA한인상공회의소가 제작한 티셔츠 600장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앞면에는 'NO HEARING NO SHELTER(공청회가 없으면 셸터도 없다)', 뒷면에는 셸터 후보지 주소인 'NO 682 VERMONT'가 쓰여 있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들은 소형 피켓을 나눠주며 노숙자 임시 셸터 설치의 부당성을 알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로 사진을 찍으며 분위기를 북돋았다.

올림픽과 웨스턴에 거주하는 30대 가정주부 유모씨는 "한인타운에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 최근 들어 6번이나 홈리스가 차고지에 침입했다"며 "특히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로서 더이상 홈리스 때문에 위협을 느끼기 싫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노 히어링! 노 셸터(No Hearing No Shelter)!"

11시 30분 시위가 시작되자 윌셔길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버몬트 가에서 서쪽으로는 세라노 애비뉴에서 한인타운 중심으로 행진이 시작됐다.

인근 한인 직장인들은 회사 로고가 적힌 점퍼를 함께 입고 시위 대열에 합류했다. 뉴스타부동산 직원 60여명은 빨간 점퍼를 맞춰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드림부동산 직원 30여 명은 파란색 점퍼를 입고 나왔다. 유니티은행 윌셔지점 직원 10여 명은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뉴스타부동산 회장인 남문기 전 LA한인회장은 "집회 참여 확대를 위해 전 직원들에게 일시 휴무를 지시하고 김밥과 물을 지원했다"며 "한인사회 위기를 절감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중앙무대를 설치한 윌셔 불러바드와 마리포사 애비뉴에 집결했다. 주민들은 특히 22일 시청에서 15분 만에 끝난 소위원회 특별심의에 대한 분노가 컸다. 직장인 곽모씨는 "셸터를 만들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한인타운에 짓지 말라는 뜻도 아니다. 다만 이미 자기들끼리 다 정해 놓고 우리에게 강요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타인종들도 적극 참여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가 하면 소형 피켓을 함께 들고 중앙무대 발언을 경청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온 백인 여성 멜로디 오웬(47)씨는 "홈리스 셸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라 홈리스 관련 시설이 많은 곳에 세워져야 합당하다"며 "한인과 미국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미에서 양 나라의 국기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20대 히스패닉계 남성 이그나시오씨는 "난 한인타운에 살고, 한인 업소에서 일해 번 돈으로 매달 800달러의 렌트비를 내고 산다"며 "그런데 홈리스들은 어떤가. 길거리에 소변을 보고 쓰레기를 모아오고 서로 다툰다. 임시 셸터가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중앙무대에 선 흑인 여성 라티샤 스프링은 "나는 홈리스를 위해 봉사활동을 해왔다. 우리는 그들이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면서도 "그러나 좁은 공간에 텐트 65개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런 방식은 문제를 더 키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현장에는 한인 신문 방송매체를 포함해 주류 미디어인 ABC, CBS, NBC, FOX, 텔레문도 등도 열띤 취재를 했다. 시위는 오후 12시50분쯤 별다른 충돌없이 끝났다.


김형재·황상호 기자, 장수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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