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소비자를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 마케팅 전문가 한민희 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장
비즈 인터뷰
소비자도 많은 정보 보유
고객과 지속적 관계 중요
'만족감' 핵심 콘텐트 필요
그는 요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미국과 친해지려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미국을 몸소 체험할 계획도 있다. 미국사회는 물론 한인사회도 더 자세히 알고 싶고 그를 바탕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 전 교수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석사)를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마케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의 계량적 모형개발 및 자료 분석 등 연구를 많이 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또 해외 저널과 한국 내 저널에 논문도 각각 25편, 26편 발표했다고 한다. 박사와 MBA, 석사 및 학사 지도교수로 지도한 제자가 250명이 넘는다.
"2015년부터 2018년 초까지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를 지냈고 오래전에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 디스플레이, KT, 포항제철, 기업은행의 자문교수를 맡아 기업 쪽에서 활동했다"는 한 전 교수는 "마케팅과 관련한 강의로는 마케팅 원론은 물론 마케팅조사론, 마케팅자료분석론, 마케팅 모형론, 테크놀로지 마케팅. 소비자행동론, 마케팅 고등논제 등이 있다"고 말했다.
요즘 마케팅 트렌드에 대해 한 전 교수는 "소비자는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현대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디지털화되면서 예전에 기업만 가지고 있던 정보를 이제는 소비자도 같이 가지고 있거나 더 많은 정보를 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비자 파워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기업의 일방적인 정보 독점과 상품 홍보를 통한 이윤 추구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전 교수는 "이젠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시대다. 기업들도 이 같은 변화를 알아채고 소비자를 동업자, 즉 파트너십 관계로 파악하기 시작했다. 한 번의 관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업 가능한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피네스(행복)'가 중요한 단어로 떠올랐다다는 설명이다.
이어 한 전 교수는 "소비자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그렇다고 이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이들 가운데 진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소비자군을 선택해 이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한 전 교수는 "아마존만 보더라도 3-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제는 아마존이 대세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싱글패밀리, 즉 나홀로족이 급속히 늘어 사회 구성원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같은 가전제품도 1인용 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설며이다.
"소비자의 입맛이나 취향을 빨리 알아채고 사회변화를 잘 파악해야 마케팅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한 전 교수는 "늦게 대처하면 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팬클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골수 팬으로 이뤄진 그룹이 조성될 수 있을 정도의 핵심 콘텐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한 전 교수는 "미래 시장을 위해서 젊은이가 있어야 한다면 그들이 좋아할 콘테트를 만들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참여의 장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교수는 "앞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한인경제가 더 성장발전할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민희 교수
서울대 졸업 뒤 카이스트(당시 한국과학원) 산업공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마케팅 박사. 1986년부터 카이스트에서 조교수로 후학 양성. 카이스트 경영대학 학장과 대학원장 역임. 제1회 매경 경영학자 대상(2000년), 제22회 상남경영학자상(2017년) 수상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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