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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안방극장, 유튜브가 점령하다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 재미있는 트렌드를 발견했다. MBC 다큐멘터리 '곰'을 제작한 PD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이었다.

MBC같은 큰 지상파 방송국 정도의 파워라면, 자체 광고로도 충분히 홍보할 수 있을 법 한데, 개인 유튜버 채널에 출연해 홍보하는 모습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이 유튜버 채널에는 유명 걸그룹 '우주소녀'의 멤버도 출연한 바 있다. 심지어 이 걸그룹 멤버들은 유튜버 집에 직접 방문하는 정성을 보였으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을 하며 구독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아니, 걸그룹 멤버가 내 이름을 호명하고 내가 한 질문에 바로 대답까지 해준다니! 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놓치고 싶지 않은 금같은 시간일 것이다. 지금 언급한 이 유튜버 채널 이름은 '대도서관'. 현재 구독자 수가 190만 명이 넘는, 유튜브 내에서는 연예인보다도 더 인지도가 높은 인기 스타다.

바야흐로 유튜버와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각 방송사에서 프로그램 시청률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이제는 옛말. 시청률은 그야말로 단순 수치일 뿐, 프로그램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소비자들은 보고싶은 영상을 검색하여 시청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1인 방송을 즐겨보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원하는 콘텐츠를 다양한 각도에서 마음껏 볼 수 있는, 그것도 무료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내 손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1인 크리에이터들을 한 데 모아둔 방송 플랫폼으로 교육, 문화, 예능, 게임, 정치, 음악 등 영상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누구나 1인 크리에이터로 도전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다 보니 1인 방송에 대한 친숙함도 클 터.

실제로 7살 어린이가 새로운 장난감 등을 공개하는 언박싱 영상으로 2200만 달러의 수익을 얻어 최근 큰 화제가 됐으며, 70대 '박막례 할머니'도 57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유튜버다.

이 밖에도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서로 실시간 방송을 하고 댓글을 달아주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더 이상 리모컨 쟁탈전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굳이 거실과 안방, 두 곳에 TV를 놔둘 필요도 없어졌다. 휴대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같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엄마는 드라마, 아빠는 스포츠, 아이들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안방극장 문화도 사라지게 됐다. 대신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시간을 기다리며 휴대폰 알림을 설정해 두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실시간 채팅창도 이용할 수 있어 쌍방 소통이 가능하단 점에서 시청자들의 적극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디어에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 여러분은 어떤 채널을 만드시겠습니까?


홍희정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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