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무소속 대선 출마 고려"…민주당 발칵
"표 분산, 트럼프 당선시키려고 나오느냐"
블룸버그 경고, 트럼프 "배짱 없어" 조롱
평생 민주당원인 슐츠를 대선 경선 주자군으로 봤던 민주당에서는 당장 "진보 진영 표를 분산시켜 트럼프를 당선시키려고 나오느냐"는 비난이 비등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먼저 반대 목소리를 냈다.
블룸버그 시장은 28일 성명을 통해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2020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확실하게 해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 "내가 2016년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지 않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며 우리는 지금 그렇게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16년 무소속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하다가 자신의 출마가 트럼프의 당선을 도울 뿐이라며 포기하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블룸버그는 자신의 출마를 놓고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연구 조사를 실시했는데 데이터 분석 결과는 당파주의에 강하게 좌우되고 선거인단 제도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무소속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었다.
슐츠의 무소속 출마를 호재로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그는 대선에 출마할 배짱이 없다"며 슐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글을 올려 도발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슐츠가 '60분' 인터뷰에서 "복잡한 문제에 대해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나보다 똑똑하고 경험 많고 숙련된 사람들을 모집하고 끌어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발췌해 "미국은 이미 가장 똑똑한 사람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트럼프타워에 입점한 스타벅스가 꼬박꼬박 임대료를 내고 있길 바랄 뿐"이라는 조롱도 잊지 않았다.
민주당은 현재 거물급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전국적 지명도가 없는 정치인들까지 대선 경선 도전장을 내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그동안 재출마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혀온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마저 최근 지인들에게 "2020년 대선 도전 문을 닫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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