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서 한인타운 지킨 이들 찾아요"

27일 4.29 폭동기념식서
'한인타운지키기' 시상

4.29 LA폭동 27주년 기념식에서 수여하게 될 ‘한인타운 지키기상’ 선정위원들이 본지를 찾아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왼쪽부터 장무니 선정위원, 김광일 선정위원, 존 김 월드스페셜연맹 총재, 사이먼 최 이사장, 박평식 선정위원.

"많은 1.5세나 2세들이 LA폭동을 계기로 현실 정치나 자신의 정체성에 눈을 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한인타운을 지켰던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없습니다. 마치 당 태종을 막아냈는데 안시성의 양만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4.29 LA폭동 27주년 기념식과 LA평화대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4.29 LA폭동기념한인축제공동연합회'에서 '한인타운지키기'상을 제정, 기념행사가 열리는 27일(토)에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후 첫번째로 시상하지만 10명에게 감사패와 이들의 봉사와 헌신을 소개하게 된다.

LA폭동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월드스페셜연맹 존 김 총재는 "폭동으로 한인사회는 결속과 인종화합,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폭동에 대한 의미와 교훈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폭동때 몸을 사리지 않고 봉사했던 그들의 공로를 감사하고 싶어서 그들을 찾게 됐다"고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선정 절차는 사우스LA에서 봉사를 해온 월드스페셜연맹을 비롯, 4.29 LA폭동 재발방지위원회, 우리는 하나 세계평화재단이 1차로 선정하고 중앙일보 등 언론기관, 민주평통, 총영사관, 한인타운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적으로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김 총재에 의하면, 가세티 LA시장에게서 LA평화의탑 부지를 약속받았으며 그곳에 4.29 LA폭동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고 또한 한인타운지키기에 나섰던 수상자들의 명단도 함께 기록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아울러 한발 더 나아가 LA시로부터 LA평화의날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상이 진행될 기념식도 예년과 다른 변화가 있다. 장소가 타운으로 왔다.

"이제까지는 폭동 현장(노먼디+플로렌스)에서 기념식만 하고 넘어갔죠.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날의 아픔과 치유를 위해서 평화대행진을 타운에서 함께 갖게 됐습니다."

존 김 총재는 " 이번 행사는 폭동을 슬프고 아픈 기억이 아닌 인종 화합의 계기로 삼고자 축제로 치르게 됐다"며 "여러 측면에서 부족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주류사회와 흑인 및 라티노 사회의 협조와 성원, 한인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결국 여러 민족들이 문화적인 가치를 서로 이해하고 또 젊은이들의 축제를 통해 교육적인 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것. 축제는 일반적인 대중집회와 달리 서로 화합하고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보고 있다.

사이먼 최 월드스페셜연맹 이사장은 "아직도 폭동 때 충격으로 전재산을 잃고 홈리스가 된 사람이 남아있다"며 "이들은 아직도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치유를 위한 손길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의미있다"고 말했다.

27일(토) 행사는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서울국제공원 옆 노먼디 애비뉴에서 진행된다. 일정은 폭동기념식에 이어 50여 단체가 참여하는 LA국제평화대행진 퍼레이드가 진행된 후 다민족 화합을 위한 예술 문화축제로 한인 및 다민족을 대표하는 예술 및 체육공연 단체의 공연이 열린다. 이어서 교회 및 동문합창이 출연하는 평화음악회, 13세부터 고교생을 대상으로 다민족 학생 미인선발대회(LA Peace Teen International),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K팝 및 힙합 경연대회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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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