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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건보 환자부담금에 허리 휜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5/03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5/02 21:48

LA타임스·카이저 공동조사
평균 1350달러…12년간 4배↑
성인 56% 의료비 미납·연체

기업들 비용 절감을 이유로
환자 부담금 높은 플랜 변경


직장인 건강 보험료와 '디덕터블(deductible·환자 부담금)'이 매년 꾸준히 오르면서 근로자들의 부담감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와 비영리재단 '카이저 가족재단(KFF)'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직장인 보험 디덕터블은 2006년 평균 379달러에서 2018년 1350달러로 12년 새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4명은 평균 디덕터블이 1500달러 이상이었으며 많게는 3000~5000달러까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전국 성인의 56%는 의료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거나 연체되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높은 디덕터블로 인해 저축할 여력이 없고, 6명 중 1명은 높은 디덕터블을 감당하기 위해 외식이나 사교활동을 자제하며 부업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명 중 1명은 저축을 위해 모아둔 돈을 의료비용으로 쓴다고 응답했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A씨는 "예전에는 직장인 건강보험에 디덕터블이 없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올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디덕터블이 높아졌기 때문에 웬만해선 병원에 잘 가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보험이 있으나 무용지물인 것 같다"면서 "어차피 1000달러가 넘는 금액을 고스란히 병원비로 지불해야 하는데, 저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런 돈이 어딨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높은 디덕터블 비용으로 인해 병원 측에서도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병원의 관계자는 "디덕터블의 부담으로 환자 측에서 진료비를 아예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면서 "특히 '커버드 캘리포니아(오바마케어)'의 경우 이와 같은 문제가 잦은데, 월 납부금은 저렴하지만 디덕터블이 생각보다 높아 진료비를 안내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직장인 보험 디덕터블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매년 상승하는 보험료에다가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디덕터블이 높은 플랜(보험상품)으로 직원 보험을 변경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한인 종합보험사의 관계자는 "매년 보험료가 8% 안팎으로 오르면서 기업들이 플랜을 많이 변경하고 있다"면서 "디덕터블을 높이거나 보험 커버리지(혜택 범위)를 줄이는 방식을 택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병원에 갈 일이 많은 시니어들이 많은 기업의 경우엔 디덕터블을 높이면서 보험 커버리지가 많은 플랜을 선택하고, 젊은층이 대부분인 IT 등의 기업에서는 디덕터블을 그대로 유지하되 보험 커버리지를 줄이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의 이유로 의료비 상승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의료비를 규제할 장치가 전혀 없다"면서 "10년 전만 해도 맹장 수술을 하는 데 3000~5000달러가 들었지만 지금은 1만5000~3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즉, 의료비가 계속 오르다 보니 보험료도 자연스레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LA의 한 한인병원 측에서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 기계, 물자 공급비 등이 오르니 자연스레 전체 의료비도 높아지는 것"이라면서 "여기에다 지진기반공사 등의 주정부에서 요구하는 병원 설립 조건들이 까다로워지면서 갈수록 제반 비용도 늘고 있다.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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