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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테슬라 추월할 것"

[LA중앙일보] 발행 2019/09/06 경제 7면 기사입력 2019/09/05 23:19

세계 최초 전기 스포츠카
"완벽한 포르쉐 DNA 이식"
선주문 2만대, 12월 판매
높아진 고객 기대 충족될까

최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지난 4일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세계 최초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Taycan)'을 언론에 공개했다.

고대 투르크어로 '기백이 넘치는 젊은 말'이란 뜻을 가진 타이칸은 포르쉐의 고향인 독일의 주펜하우젠에서 생산된다. '터보'(시작가 15만900달러)와 '터보S'(시작가 18만5000달러) 2가지 모델로 2개의 전동 모터가 625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걸리는 시간은 2.6~3초이고 한번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는 240마일이다.

오버부스트 기능은 첫 출발시 적용돼 순간 최대 680~761마력까지 파워를 쏟아낸다. 경쟁 전기차들과 달리 트랜스미션이 2개로 고속주행을 지원한다.

타이칸은 4인승으로 포르쉐 911 시리즈의 디자인 특징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다. 위에서 보면 날렵한 허리 라인과 풍만한 뒷부분이 저돌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포르쉐의 기존 4인승 모델인 카이엔(Cayenne), 마칸(Macan), 파나메라(Panamera)가 포르쉐의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났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타이칸의 유선형 몸체는 911보다 멋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트렁크 위 스포일러는 4단계로 높낮이를 달리해 최고 시속 162마일을 낼 수 있게 돕고 앞 트렁크는 휴대용 가방을, 뒷 트렁크는 골프백 2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다.

실내는 각종 디지털 기술로 채워졌고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낸다. 타이칸의 아이보 헐튼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테슬라를 염두에 둔 듯 "대시보드 한 가운데 TV 스크린을 붙여놓을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0.9인치와 8.4인치 스크린 3개가 기본이고 1개를 추가로 더할 수 있는데 이들 스크린은 계기판부터 애플 뮤직 앱 등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까지 담당한다.

LG화학이 납품한 배터리는 새롭게 배치돼 뒷좌석에 추가적으로 공간을 만들었고 승차감을 높였다. 또 800볼트 최신 충전 기술을 활용해 테슬라보다 2배 빠른 22.5분 이내에 충전량 5%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배터리 냉각 기능을 갖췄으며 차체는 강철이 사용돼 승객과 배터리를 보호한다. 타이칸의 차체를 담당하는 스테픈 코니그 보디 디렉터는 "배터리 화재를 막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어떤 사고가 발생해도 배터리 묘듈에는 충격을 입힐 수 없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미 2만 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은 타이칸은 캘리포니아 고객을 기준으로 오는 12월부터 인도가 시작된다. 연간 생산량이 4만 대인데 모두 팔리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3만5573대가 팔린 911을 넘어서 포르쉐 모델 중 최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게 된다.

포르쉐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르쉐 전기차 부분의 스페탄 벡바흐 부사장은 "세계 최초의 완전한 전기 스포츠카로 타이칸은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여러 자동차 매거진들도 타이칸이 정통 포르쉐의 DNA를 지닌 거물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2012년 테슬라의 모델 S(Model S)는 첫 데뷔한 뒤 꾸준히 판매량이 늘다가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테슬라가 이보다 저가인 모델 3(Model 3)를 출시한 것도 이런 시장 변화를 반영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각종 스펙 면에서도 테슬라 모델S가 포르쉐 타이칸에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모델S의 주행거리는 345마일이고, 시속 0~60마일 도달은 2.4초에 가능하며, 가격도 10만~12만 달러로 저렴하다. 또 일부 유력 언론들은 '타이칸이 넘어야 할 장애물은 포르쉐 고객들의 높은 눈높이에 맞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포르쉐 경영진은 창업 후 100년 가까이 보여줬던 포르쉐 만의 다이내믹함에 자신감을 갖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운전자라면 타이칸에 관심을 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 아우디는 전기차 이트론(e-tron) SUV를 내놨고, 복스왜건은 내년 전기차 크로스오버를, 2021년 해치백을 선보인다. 포르쉐는 타이칸 이후 마칸을 다음 전기차 대상으로 지목해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나 완전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볼보는 테슬라의 모델3를 겨냥한 폴스타2(polstar2)를 내년 봄 선보일 예정이고, 미시건에 본사를 둔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은 내년 하반기 SUV와 픽업 트럭을 전기차 버전으로 출시한다. 이밖에 저가형 전기차 개발도 활발해 LA의 수퍼카 사업가인 헨릭 피스커는 4만 달러 대의 전기차 SUV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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