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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고교생 명예 훼손에 거액 배상

2억5000만불 소송 합의
워싱턴포스트도 '불안불안'

일명 ‘코빙턴 고교생 인종차별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CNN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명예 훼손 대가로 피해자 닉 샌드먼에 2억5000만달러 소송에 대해 합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디어 리서치 센터’는 “함께 여론을 부채질한 공중파 ABCㆍCBSㆍNBC가 제대로 후속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메이저 방송국들은 후속 보도를 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관련 소송에서 거액을 배상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이를 망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합의금은 밝혀지지 않았다.

1년 전 워싱턴DC 집회에서 인디언 출신 인권 운동가ㆍ월남전 참전 용사임을 주장한 네이선 필립스(64)는 코빙턴 고등학생들로부터 인종차별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루이지애나주의 가톨릭 재단인 코빙턴 고교는 지난해 1월18일 워싱턴DC에서 낙태 반대 집회를 열던 중이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낙태 반대 집회 참가 고교생들, 특히 닉 샌드먼이란 학생이 원주민 인권운동가 필립스를 모욕했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 필립스가 도발함에도 불구하고 샌드먼이 침착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CNN은 샌드먼이 필립스를 상대로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고 왜곡보도를 했다.



결국 공화당 진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빙턴 고등학생들을 옹호하기에 이르렀다. 학생들이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착용한 것 자체가 좌성향 언론의 왜곡보도에 이용됐다는 것이다.

필립스는 “학생들에게 큰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으며 10대들 태도에 충격을 받은 CNN을 비롯한 메이저 언론들은 샌드먼을 비난했다. 학교측 역시 학생들의 행동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필립스가 참전 용사가 아니고 오히려 학생들이 피해자라는 점이 밝혀졌다. 유튜버들은 “필립스라는 자는 한 번도 미국을 떠난 적 없으며, 도리어 3번의 탈영 기록이 있는 전과자“라고 폭로했다. 또 워싱턴 포스트ㆍCNN은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당시 오히려 학생들이 흑인 그룹에 의해 이유없이 욕먹고 있던 상황“이라고 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층에 혐오 반응을 보인 강성진보 성향 언론사들은 대놓고 코빙턴 고등학교 논란을 일으켰지만 결국 언론 신뢰도만 추락시킨 셈이다.

언론사들의 무책임한 보도에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힌 샌드먼은 CNN과 워싱턴 포스트를 상대로 각각 2억5000만달러의 피해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으며 CNN으로부터 먼저 승소를 끌어냈다. 소송 금액은 아마존 창업주인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할 때 금액이기도 하다.

샌드만의 당시 대응 역시 고교생으로 성숙했다는 것이 확인되며 이유없이 학생을 욕하거나 트위터에서 비웃었던 유명인들의 발언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는 실정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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