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셸터 건설 내가 최적임자"
LA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 도전 정찬용 변호사
후보 토론회서 웨슨 등과 격돌
카운티 재정지출 투명화 약속
정 후보는 홈리스 대책에 대해 "350평방피트에 불과한 유닛을 60만달러에 짓고 있는 지금의 정책은 분명히 잘못됐다. 5년간 겨우 8000채의 유닛 건설로 비효율의 표본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효율적인 모듈러 건축 방식으로 향후 3만~10만채를 건설해 주택난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첼 후보가 "대중교통수단인 전철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우리들의 책임도 크다"고 말하자 정 후보는 "나도 많이 타봤다. 그러나 제 시간에 오지 않고 있다. 재판 때문에 법원에 가는 길에 지각해서 판사에게 혼이 났다.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반격했다.
"저소득용 주택에 들어가면 평생 살수 있다"고 웨슨 후보가 말하자 정 후보는 "지금의 주택은 55년 만기 임대주택이다. 곧 수십만명의 주민이 기간 만료 때문에 거리로 쫓겨나 홈리스가 되는 현실"이라고 맞받아쳐 흑인 유권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 변호사는 "당선되면 모든 공공 프로젝트와 지출내역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세금이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2지구가 공정한 대우를 받는지 확인하겠다"고 공약하며 토론을 마쳤다.
라데라 하이츠ㆍ볼드윈 힐스ㆍ윈저 힐스ㆍ리머트 파크ㆍ캄튼ㆍ컬버 시티ㆍ마리나 델레이ㆍ한인타운이 포함된 2지구의 후보자들은 저마다 "돈 있는 사람들만 배 불리는 재개발(젠트리피케이션)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정 투명성이 부족하고 회계 감사도 유명무실해 저소득층이 집을 살수 있는 예산 분배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상당수 흑인 유권자들은 LA시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임기제한으로 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에 말을 바꿔 출마한 베테랑 정치인 웨슨에 대해 "흑인들이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기득권에 안주해 업적없이 말 장난으로 일관해 온 모리배"라고 공격했다. 낙후된 2지구에 현역 정치인들이 해준 것이 없다는 항의의 표시였다.
오는 3월3일 예비선거를 앞둔 수퍼바이저 경쟁은 현재까지 웨슨이 선두주자로 분류되는 가운데 정찬용 변호사가 2위자리를 향해 추격하고 있다.
1000만 LA카운티 주민을 대표하고 300억달러 예산을 주무르게 되는 수퍼바이저는 모두 5명에 불과하며 2지구는 컬버시티~캄튼 지역 200만명을 대표하게 된다. 특히 LA카운티 흑인 절반 가량이 2지구에 거주하며 '남가주 흑인 정치력 최고 지역구'로 꼽히고 있다.
한편 엑스포지션 파크.밸리 글렌.카슨에서 선전중인 정 후보는 3월 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 11월 결선에서 당선된다는 목표로 유권자 방문을 본격화하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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