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식씨 "풀러턴 1지구 시의원 출마 포기"
“사업 바빠져 캠페인 전념하기 어려워졌다”
주민 과반 아시안…한인 당선 가능성 높아
“좋은 후보 나오면 나도 최선 다해 도울 터”
정 전 회장은 지난 1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진행 중인 사업때문에 선거 캠페인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됐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최근 사업이 바빠져 두 달 가량 해외에 머물다 며칠 전 귀국했다. 앞으로도 해외 체류가 잦을 거다. 캠페인에만 전념해도 당선이 불투명한데 후보 등록만 하고 대충 뛰며 요행히 당선되길 바랄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깨끗이 출마를 포기해야 다른 한인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내가 먼저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1지구에 도전할 생각이 있었지만 포기한 한인이 있을지 모른다. 하루 빨리 좋은 한인 후보가 나와 풀러턴 한인 최초의 시의원이 배출되길 바란다. 나도 힘닿는데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일찌감치 1지구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회장은 ‘만약 한인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 “8월에 후보 등록이 마감된다. 그 때까지 출마하는 한인이 분명히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나라도 등록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인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1지구에서 처음으로 지역구별 선거가 시행되는데 한인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걸 방관할 순 없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1지구 시의원 선거 구도는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8월 중 후보 등록이 마감돼야 확실해지겠지만 현재 1지구 출마가 확실시되는 이로는 제니퍼 피츠제럴드 시장이 첫 손에 꼽힌다. 풀러턴 시장은 직접선거가 아니라 동료 시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피츠제럴드 시장 외엔 필리핀계로 시 경제개발위원회 커미셔너를 지낸 아넬 디노의 출마설이 제기된다.
한인사회의 ‘풀러턴 최초의 한인 시의원 배출’ 기대도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일단 출마하려는 한인이 나서야 한인의 시의원 당선을 기대할 수 있다.
풀러턴 시 북서쪽의 1지구는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아메리지 하이츠를 포함하며, 주민 과반수가 아시아계다.
또, 아시아계 중 한인 비율이 최소 70%를 넘는 것으로 추산돼 ‘한인을 위한 선거구’로 통한다. 시 선거구 획정이 완료된 2016년 기준으로 1지구의 아시아계 투표 가능 연령 시민권자(CVAP) 비율은 절반에 육박하는 48.4%에 달했다.
지난 2018년 써니 박 시의원의 당선 당시 부에나파크 1지구의 아시아계 CVAP 비율 42%보다 6.4%p 높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