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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설교를 누워서 듣다니"…신앙적 잔소리에 세대간 갈등

"부모 강요 때문에 신앙 생활"
퓨처리서치센터 분석 보고서

팬데믹으로 인해 세대간의 종교적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교회마다 대면예배가 제한되면서 온 가족이 집에서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다 보니 부모와 자녀 사이의 견해 차이로 갈등을 겪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교인 스티브 최(50·가디나)씨는 “요즘 팬데믹 기간이라서 자녀가 교회도 못 가고 주로 집에 있다 보니 평소 신앙 생활이나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는 태도를 가까이서 보게 된다”며 “자녀와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니 기성 세대와 달리 신앙에 대한 열정도 부족한 것 같다. 요즘 젊은 세대가 교회에서 멀어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자녀 세대도 불만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제니퍼 유(22·UCLA)씨는 “나도 그렇고 교회 다니는 친구들이라면 대부분 신앙적으로 부모님 잔소리에 시달린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온라인 예배때 설교를 침대에 누워서 들었다고 ‘예배 태도’를 두고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선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을 강제하려는 데서 마찰을 빚는다.

퓨리서치센터는 10일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간의 종교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미국 내에서 가족과 함께 식기도, 성경 읽기 등 종교 행위에 참여하는 청소년(13~17세) 중 66%(중복 응답 가능)는 “부모의 강요 또는 명령 때문에 한다”고 응답했다. 그런 자녀의 심정은 복합적이다. 가족과 함께 종교 행위에 참여하는 청소년 중 27%만이 “상당한 기쁨을 얻는다”고 답했다.

이는 종교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이다. “종교는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은 부모 세대(43%)와 자녀 세대(24%)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종교관을 소유할 공산은 크다. 보수 성향의 복음주의 개신교인(80%)과 가톨릭 교인(81%)은 대부분 부모와 자녀가 같은 종교를 소유하고 있다.

반면, 연합감리교단(UMC), 성공회, 미국장로교단(PCUSA) 등에 소속된 주류 개신교인(Mainline Protestants)은 55%만이 부모와 자녀가 같은 종교를 소유하고 있다.

이를 요약해보면 부모의 영향으로 인해 자녀도 같은 종교관을 갖게 됐지만 정작 신앙적 행위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는 셈이다.

대학 캠퍼스 사역을 하는 필립 이(리버사이드) 목사는 “2세 교인들과 대화해 보면 부모가 크리스천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만큼 자녀의 신앙관은 부모의 영향을 통해 형성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신앙까지 보증하지 않는다. 요즘은 교회에 실망해 기독교를 떠나거나 대학에 진학하면 신앙을 잃는 사례도 정말 많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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