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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클린턴 주저앉힌 흑인 표, 이번엔 몰표로 응원

클린턴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

흑인 61%인 곳서 48%P 이겨
2008년 경선 땐 오바마에 참패
오바마 계승 내세워 표 흡수


27일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대선후보 프라이머리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3.5%의 득표율로 26%를 얻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압승을 거뒀다.

클린턴은 이날 '압승'에 집착했다. 이유가 있었다.

2008년 경선에서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에게 28%포인트 차(27% 대 55%)로 참패했다. 이 충격으로 9일 후 21개주가 동시 경선을 치른 '수퍼 화요일'에 클린턴은 8대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리고 대세론은 무너졌다.



26일 오렌지버그 유세장에서 만난 흑인 지도자 제이미 해리슨에 따르면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참패가 클린턴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해리슨은 "화가 치민 빌 클린턴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정신적 지주이자 연방 의회 흑인 지도자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75)에게 새벽 2시15분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개XX, 너 때문에 내 아내가 졌다. 너, 나하고 한판 붙자'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말했다. 클라이번이 오바마 지지로 돌아선 걸 겨냥한 것이었다.

 이후 클린턴은 8년 전 설욕을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표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남편 빌도 고개를 숙이고 클라이번으로부터 '클린턴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현지 지역 신문들은 "이 선언으로 버니 샌더스는 사실상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클린턴은 이날 전체 투표의 무려 61%를 차지한 흑인 유권자에게 87%의 몰표를 받았다.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대통령의 정책을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한 것이 주효했다.

 클린턴은 이번 승리로 두 가지를 동시에 얻었다. 첫째, 중부 아이오와주에서 발생한 '샌더스 열풍'을 지난 23일 '서부 방화벽'(네바다)으로 차단한 데 이어 '남부 방화벽'(사우스캐롤라이나)으로도 막아냈다. 단숨에 전국으로 열기를 확산하려던 샌더스의 작전은 무산됐다.

또 하나는 흑인 등 유색 인종의 압도적 몰표를 확인함으로써 '최대 승부처'인 다음달 1일의 '수퍼 화요일'을 앞두고 기선을 장악했다는 점. '수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11개 주 중 7개 주가 흑인·히스패닉의 비율이 높은 남부 지방이다.

 이날 승리의 여세를 몰아 클린턴은 '수퍼 화요일'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으려 한다. NBC뉴스에 따르면 11개 지역 중 클린턴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곳은 텍사스·조지아·앨라배마·버지니아·테네시·아칸소 등 6곳이다. 2곳은 '백중 우세'다.

반면 샌더스는 자신의 지역구 버몬트를 비롯, 중·북부 3~4개 주(매사추세츠·미네소타·콜로라도)에 '올인'하고 있다. 더불어 남부이지만 흑인 비율이 8%(백인 75%)밖에 안 되는 오클라호마에서 승리를 거둬 '5대 6' 정도로 끝내면 '사실상의 승리'라 보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5~6일에 경선이 열리는 4곳(메인·캔자스·네브래스카·루이지애나) 중 흑인 비율이 많은 루이지애나를 제외한 3곳에서 승리하면 '3월 초 결전지' 15곳 중 8대 7의 승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샌더스의 절대 열세가 확연하다. 샌더스가 '수퍼 화요일' 11곳 중 확실히 앞서 있는 곳은 버몬트뿐이며, 매사추세츠·오클라호마가 접전이다. 최악의 경우 11곳 중 버몬트만 빼고 전멸할 가능성이 있다.

 컬럼비아·오렌지버그(사우스캐롤라이나주)


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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