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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수 엘리트 “차라리 클린턴이 낫다”

트럼프 선전에 대안 못 찾아 쩔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보수 엘리트들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일부 보수 매체는 “트럼프보다 차라리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되는 게 낫다”는 주장마저 내놓고 있다.

 미 보수 온라인 정치 매체인 ‘더 페데럴리스트’는 최근 톰 니컬스 해군대학 교수의 주장을 인용해 ‘클린턴 대통령이 차라리 낫다’고 소개했다.

니컬스는 1800년 미 대선에서 같은 당 소속의 존 애덤스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한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발언을 인용했다. “애덤스를 지지하느니 선거에서 지겠다”던 해밀턴의 논리는 이랬다. “정부의 우두머리로 적을 앉혀야 한다면, 우리가 책임질 필요 없이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이 낫다.” 트럼프보다 차라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싶은 공화당의 심경을 해밀턴의 발언으로 대변한 것이다.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26일(현지시간) “일부 보수 엘리트들이 ‘절대로 트럼프를 찍지 않겠다’면서도 대안을 찾지 못해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분야는 외교안보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자체가 ‘국가 안보의 적’이라고 주장한다.



해군 사령관 출신의 국가 안보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맥그래스는 “나는 트럼프를 국가의 안전과 안보를 해치는 내부의 위협이라고 본다”며 “국내외 모든 적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 자문을 지낸 피터 웨너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는 그 자신을 헌법 시스템의 일부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 대안으로 여긴다”며 “우리 정부 시스템이 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낸 엘리어트 코언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편견·혐오·폭력에 가득 찬 선동가는 결코 링컨을 계승한 당의 대표가 될 수 없다”며 “절대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물론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에서 결국은 패배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보수 진영은 ‘트럼프 현상’이 단지 정권 회복의 문제가 아니라 더 큰 일이라고 말한다.

에릭 캔터 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백악관은커녕 의회에서 당의 입지가 약화되고 장기적으로 보수 진영이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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