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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교사의 교실 밖 세상] 커뮤니티칼리지와 고교 졸업률

지경희 카운슬러 / LA고등학교

얼마 전 교육국에서 실시한 상담교사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교육국은 진행하고 있는 새로운 정보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고 또 100%의 졸업률을 위한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진학 상담에 대한 논의도 많이 했다. 그 중 가장 솔깃했던 정보는 무료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번 2017-18년도 가을학기부터 'LA College Promise' 라는 프로그램이 LA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국 산하 9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LA교육국의 2017년 졸업생들에게 1년간 학비 면제를 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FAFSA(무료 재정보조) 신청을 해야 하고 The Board of Governors (BOG) Fee Waiver를 신청해야 한다. BOG Fee Waiver는 가주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의 등록비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수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Santa Monica Community College나 Glendale College 혹은 Pasadena College는 포함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만이 FAFSA(무료 재정보조) 신청을 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AB 540 자격이 되는 불법 체류 신분의 학생들 역시도 가주 드림법을 통해 주 정부가 제공하는 재정 보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고교를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은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LA 교육국의 모든 고교 졸업생들이 무료 재정보조 신청을 하도록 교육국 차원에서 적극 유도했다. 교육국에서는 각 학교의 재정보조 신청률을 데이터를 통해 점검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관심을 가지고 모든 학생들이 재정보조 신청을 하도록 적극 격려했다.

100% 고교 졸업률과 맞물려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비 지원은 4년제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까지도 대학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어서 교육자로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많은 재정적 지원이 있었고 나머지 다수의 졸업 후 취업을 하는 학생이나 2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재정보조 신청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가주 경제가 어려워지고 점점 치솟는 학비에 점차 학생들이 2년제 대학마저도 부담을 느끼게 되어 이제는 교육국이 직접 나서서 학생들의 대학진학과 함께 학비 보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이번 가을 학기부터는 학생 수 급감으로 교육국의 재정이 어려워지게 되어 많은 프로그램이 축소되었고 기존에 제공된 AP 과목 역시도 교사들과 학생의 부족으로 불투명하게 되었다. 그 대안으로 LA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AP 과목이 없는 도심지 학교의 학생들을 위해 또는 직업이나 기술과 관련된 수업을 고교 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고 있다. 교육국에서는 커뮤니티 칼리지와 연계하여 고등학교 졸업학점과 동시에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Dual Enrollment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대학진학 혹은 취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졸업한 A는 고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생각이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찌감치 2년제 대학에 갈 생각에 12학년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잦은 결석으로 인해 그야말로 졸업은 간신히 했다. 졸업 후 2년제 대학에 진학하여 본인이 원하는 자동차 매케닉 프로그램에 등록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학교도 잘 가고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했다. 시간을 내어 다니는 학교 유니폼을 입고 와서는 '그동안 도와줘서 고마웠다'며 악수를 청하는 A를 보며 그가 그렇게 밝고 이야기를 잘 하는 학생이었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가 12학년부터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수강을 하고 그 학점이 고교 졸업 학점으로 인정될 수 있었더라면 좀더 쉽고 즐겁게 고교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12학생이 고교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혹은 4년제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는 중요한 과정이다. 경제적으로 힘든 이때에 모든 학생들의 2년제든 4년제든 그들의 대학진학과 진로를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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