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뭐라고?"…자꾸 묻는다면 청각 진단받아봐야

생활 소음이 청각신경 손상
70세 이후 청각 능력 약해져
청각 신경 계속 상하기 전에
보청기 이용한 보존 필요해
듣는 기능 계속 자극할수록
청각 신경 손상 막을 수 있어


"중년을 넘어 60~70세가 되면서부터 청각 상실 증세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많은 경우 본인은 잘 모르고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에 의해 등 떠밀려 온다"고 제임스 신 청각 의학 전문의는 말한다. 청각상실 즉 난청은 이제껏 들어온 주변의 소음이 쌓여 청각 신경이 많이 손상된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연령과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주로 연령층이 어떻게 되나.

"반 이상이 70세 이후이고 30대와 40대가 10% 정도 된다."



-요즘은 10대들도 난청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가.

"청각 신경은 아주 치명적인 큰 소음이 아니면 한꺼번에 다치지 않는다. 10대들이 이어폰을 항상 끼고 사는 것을 보고 부모들이 걱정하는데 그렇다고 금방 안 들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중에 60대 혹은 50대가 되면 아마 문제로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이어폰 자체가 청각 신경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큰 소음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듣느냐가 중요하다. 이어폰으로 적당한 볼륨을 조정해서 듣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 옆에서 그 소리가 들린다면 볼륨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 문제될 수 있다. 사용 시간도 중요한데 청각 신경은 고음에 오랫동안 노출될수록 다치게 된다. 귀도 쉬게 해줘야 건강하다."

-본인이 난청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가장 쉬운 방법이 옆 사람이 TV 혹은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할 때다. 안 들리기 때문에 점점 볼륨을 높이게 된다. 식당과 같이 주변에 소음이 있는 오픈 된 상태에서는 더 듣기 힘들다. 여럿이 둘러앉았을 때 엉뚱하게 말하곤 한다면 난청을 의심해 볼 만하다. 교회나 강연회에서 마이크로폰으로 하는 말이 잘 들리지 않아도 같은 증세일 가능성이 크다. 발음이 비슷하고 특히 숫자를 자주 잘못 알아 듣는다면 이것 역시 증세의 하나라 하겠다."

-어떻게 안 들리나.

"소리가 모두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은 들리고 어떤 부분은 못 듣는다. 또 들린다 해도 잘못 듣는다."

-난청도 유전적이라 할 수 있나.

"노화 현상이기도 하지만 만일 가족 중에 난청인 사람이 있으면 확률이 높아진다. 다분히 유전성이란 뜻이다."

-평소의 소음이 쌓여서 청각 신경을 상하게 한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인가.

"청각 신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소리의 범위가 60 데시벨(dB)~70데시벨 정도이다. 이것을 넘는 소리는 청각 신경에 일단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주 앉아서 편하게 대화할 때 그 소리의 강도가 65 데시벨 정도이다. '딱'하면서 강하게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도 청각 신경을 손상시키고 진공청소기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잔디깎는 기계 소리도 소음이다. 프리웨이에서 창문을 열고 달릴 때 귀로 들어오는 바람소리는 이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운전할 때 될 수 있으면 창문을 끝까지 올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상으로 들려오는 이같은 소음들이 세월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청각 신경을 상하게 하고 또 어떤 소리는 아예 신경 일부를 죽여서 어느 시점부터 소리를 듣는데 불편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난청이란 증세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 난청이 많이 나타나나.

"이미 밝혀진 것이 치과의사 치과 기공사와 음악가 특히 색소폰이나 트럼펫과 같은 관악기를 다루는 뮤지션들에게 난청이 심하다. 치과의사들이 늘 사용하는 드릴의 소리가 날카로운 고음으로 청각 신경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치과 기공사들도 비슷한 드릴을 다루기 때문에 치과 의사와 비슷하게 나타난다. 날카로운 고음을 내는 관악기의 소리도 청각 신경을 크게 자극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들에게 난청이 많다. 이외에 '윙' 하는 소리를 내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예방법은 없나.

"작업환경에 맞게끔 귀마개(earplugs)를 착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홍보가 되어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귀마개를 사용한다. 예로 잔디를 깎는 정원사나 청소하는 사람들도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귀마개를 하고 일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치과의사들은 드릴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환자와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드릴의 소음만을 차단시켜 주고 대화 소리는 들을 수 있게끔 해주는 특수 귀마개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 관악기를 다루는 음악가들도 이같은 맞춤형 귀마개를 착용한다."

-보청기는 어떤 때 착용해야 하나.

"난청이 의심스러워 우리와 같은 청각 의학 전문의를 찾아왔을 때 먼저 청각 검사를 통해서 청각 신경의 상태를 검진한다. 그 결과에 따라서 보청기 사용을 권한다."

-보청기 외에는 방법이 없나.

"청각 신경도 한번 죽거나 상하면 소생이 안 되기 때문에 아직 남아있는 청각 신경을 도와줘서 소리를 듣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보청기로도 잘 들리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왜 그런가.

"보청기의 역할은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는 소리의 강도를 높여줘서 좀 더 잘 들리도록 해주는 것이지 이미 들을 수 없게 된 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미 신경이 죽거나 아주 약해버린 부분은 보청기로도 회복시켜 줄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안 들린다 싶을 때 빨리 청각 의학 전문의를 찾아와 진단을 받고 조치를 취하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청기는 의료보험으로 커버되나.

"청각 검사는 커버가 되지만 보청기는 되지 않는다. 이유는 응급상황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우리의 몸은 계속 자극을 받아야 건강해진다. 연구 결과를 보면 보청기를 한쪽에만 착용했을 때 보청기를 하지 않은 쪽의 귀의 청각 신경이 훨씬 더 약해졌다. 소리를 들을 때 고막 이외에 귀의 뼈와 근육도 함께 자극을 받는다. 그만큼 신경이 활성화됨을 뜻한다. 보청기를 하면 노인의 티를 낸다고 꺼리는 사람들과 한쪽에만 보청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전문가로서 조언이 있다면.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난청도 초기에 조치를 취할수록 더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계속 나오는 연구 결과를 봐도 난청과 알츠하이머는 연관이 있다. 듣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점점 사람들을 피하면 사회적으로도 고립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보청기 기술도 디지털화되어서 개인이 원하는 환경에 맞게 맞춤형 제작이 가능해졌다."


김인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