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서] 부모는 자녀의 거울입니다"
소니아 이 원장 / 베벌리크리스천스쿨
가정마다 부모님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자녀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학생이 인사를 잘 하지 않는 경우에는 부모님께 부탁한다. "엄마, 아빠가 우리 선생님이 하는 것처럼 두 손을 배 위에 가지런히 놓고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굿모닝'이라고 말하고 밝게 인사를 하면서 자녀에게도 같이 하자고 하면 차츰 차츰 부모님을 따라서 하게 될 것"이라고.
부모들은 인사를 하지 않고 자녀에게만 인사를 하라고 시키는 경우는 효과를 보기가 드물었다. 그만큼 부모의 모습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는 것이다.
유모와 아이들과 같이 등교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제법 커서 본인의 가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음에도 유모가 백팩과 이불 가방, 장난감 등을 혼자서 메고 온다. 게다가 어린 아기까지 안고 있다. 하지만 큰 아이들은 장난만 치면서 등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이제 큰 형아가 되었으니 자기 가방은 자기가 항상 메고 등교하라"고 일러준다.
또 유모가 짐이 많고 힘들면 도와줄 것이 없는지 생각해 보자고 일러 준다. 부모에게도 자녀를 너무 사랑해주고 부모 대신 잘 돌보아주는 유모가 얼마나 고맙고 귀한 사람이라는 걸 인지하고 대하면 자녀들도 부모처럼 유모를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 번 반복적으로 지도한 결과 그 아이는 자기 물건은 스스로 챙길 줄 아는 아이로 잘 성장했다. 백팩 대신 아이들의 손을 안전하게 잡고 유치원에 등교시키는 유모의 모습도 본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지 주위의 어른들을 공경하는 습관을 몸에 베일 수 있게 우리 어른들이 먼저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무더운 날 가게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고 나오면서 홈리스가 땀을 흘리며 문 앞에 있는 모습을 볼 때 음료수 한잔 건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 모습을 본 자녀는 자라면서 '내가 덥거나 추우면 길거리 노숙자들도 나와 똑같이 느낄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고, 남을 돕는 마음이 좋은 버릇으로 자리 잡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오늘도 우리 모든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예쁘게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할 수 있도록 나의 허리는 90도로 매일 꺾여도 행복하고 감사하기만 하다.
◆알림: 지난 1월부터 6개월동안 기재된 소니아 이 원장의 [아이들의 소리]에 이어 다음 달부터 김숙영 글렌데일한국학교 교장의 칼럼이 연재됩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