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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리 장군과 이름이 같다고 '아웃'

ESPN '로버트 리' 하차 버지니아주 풋볼 경기서
샬러츠빌 사태 유발한 남부 사령관과 동명이인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Lee)와 이름이 같은 아시아계 스포츠 아나운서 로버트 리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릴 풋볼경기의 아나운서에서 하차했다.

ESPN은 23일 샬러츠빌에서 열리는 9월 열리는 버지니아대학 풋볼경기에서 아나운서를 맡을 예정이었던 로버트 리의 담당경기를 바꿨다고 발표했다. ESPN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비극적 일을 고려해 우연히 이름이 같은 로버트에게 다른 경기를 맡도록 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의 철거가 샬러츠빌 사태를 촉발시켰기 때문에 샬러츠빌에서 리 장군과 이름이 같은 로버트 리가 경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ESPN 측은 "아나운서의 이름이 이슈가 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리는 버지니아 대학의 경기대신 피츠버그 대학 풋볼경기의 아나운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는 ESPN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집착해 아나운서에게 피해를 보게 했다는 의견이 크게 대두하고 있다. 보수성향 폭스뉴스는 칼럼을 통해서 "리 장군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로버트 리 장군은 미국에서 가장 논란이 큰 인물 중 하나다. 샬러츠빌 사태 또한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이어졌다.

리 장군은 남북전쟁 때 노예제를 지키기 위해 싸운 남부군의 총사령관이라는 점 때문에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노예제는 사악한 제도라고 비판 한 것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한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누군가에게는 남부연합의 영웅이며 고결함의 상징이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노예제의 상징이었다"며 리 장군에 대한 극단적 평가를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리 장군에 대한 평가는 정치적 입장과 인종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리 동상 철거 찬성의견이 42%에 달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33%가 철거를 반대했다. 흑인의 경우 찬성이 48%였고 백인의 경우 반대가 57%였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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