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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도시’ 가능할까

스탁브리지 시내 부촌 주민들
‘이글스 랜딩’으로 독립 추진
“전체 주민 의견 반영해야” 우려

지난 10여년간 애틀랜타 주변지역에서 유행한 도시 설립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는 행정구역상 카운티에 속해있던 지역의 주민들이 시 정부를 꾸려 독립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도시 내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도시를 만들어 독립을 시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애틀랜타 남쪽 헨리 카운티 위치한 스톡브리지 시의 남부지역 주민들은 ‘이글스 랜딩’이라는 도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촌인 벅헤드가 애틀랜타 시에서 독립해 또다른 도시로 출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시 독립을 주민투표에 부치는 법안이 이미 주의회를 통과했고, 네이선 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이글스 랜딩’ 시의 독립 여부는 오는 11월 투표에서 결정된다.



‘이글스 랜딩’은 이 곳에 있는 컨트리 클럽의 이름이기도 하며, 스톡브리지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구역이다. 이 지역 인구는 9000여명으로 스톡브리지 전체 인구의 3분의 1 정도이지만, ‘이글스 랜딩’이 독립할 경우 스톡브리지시는 연간 810만달러 세입의 절반 이상을 새 도시에 빼앗기게 된다. 자연히 스톡브리지 시는 ‘이글스 랜딩’ 독립을 반대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의 칼럼니스트 빌 토피는 ‘딜 주지사님, 도시들이 서로 잡아먹도록 놔두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글스 랜딩의 독립은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글스 랜딩’ 독립 시도에는 인종적 배경이 감지된다. 현재 스톡브리지는 56% 흑인, 23% 백인이며 시장과 모든 시의원이 흑인이다.

‘이글스 랜딩’ 독립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새로운 시로 독립하려는 시도가 인종과는 무관하며, 새로운 시가 생기더라도 47% 흑인, 39% 백인으로 다양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스톡브리지의 평균 가구 소득은 5만8000달러이지만, ‘이글스 랜딩’ 지역의 평균 소득은 12만8570달러로, 홀푸즈, 트레이더조 등 프리미엄 소매업체들이 들어서면 지역 전체의 경기부양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2004년 샌디스프링스 시 독립을 주도하며 애틀랜타 전역의 도시 설립 움직임을 촉발시켰던 웬델 윌라드 주하원의원도 “이글스 랜딩 지역 외 스톡브리지시 전체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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