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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정치 지도자의 품격

요즘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취임 이후 계속 정당 최고 지도자로서의 정도를 이탈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 마음은 한국 정치의 퇴보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물론 정당 정치의 최고 목표는 정권을 잡고, 또 유지하는 것이지만 "20년 연속 집권해야 겠다,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을 더 당선시켜야 한다,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 등의 발언은 민주 정부의 주인인 '재권국민'이 듣기에는 아주 거북하고 마땅치가 않다.

이러한 발언은 대북 평화협상 테이블에서 북한 측에 신뢰를 얻으려는 저의가 일부 작용했다 하더라도, 표현을 "민주당이 국민의 신임을 계속 증대하여 장기 집권의 기회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면 겸손에 대한 존경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5년, 국회 의정 단상에서 이해찬 총리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간의 대정부 질의 시간에 '동질 성품'의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버럭 화내고 고함과 호통치는 부끄러운 싸움 TV화면 영상은 지금도 나에게 선명하게 남아있다. 또 2017년 대선 때 이해찬 대표는 "보수는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는 비수 같은 발언으로 대권 선거판을 마치 죽고 사는 생사의 전쟁판으로 만들었다.



과거 자유당 이승만 정권 당시 야당인 민주당 조병옥 총재는 반대했던 정책을 통과시키면서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불 태울 수는 없다"고 정치의 정도와 관용을 역사에 남겼다.

이승만 대통령에 맞서 대선에 출마했던 민주당 신익희 선생은 선거 연설에서 "정치 지도자는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카랑카랑하게 외치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고만고만한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만 집착하는 요즘 한국 정치를 보자니 보다 통큰 정치,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더욱 그립다.


김태호 / 시사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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