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공공성] 교회 개척이 중요한 이유

하나의 교회가 개척될 때 "이미 한인 교회가 충분하게 있어요" "가뜩이나 어려운 한인교회에 분열이라는 또 하나의 아픔을 제공하는 거예요" "개척교회에 따라가는 사람들은 주로 기존 교회에 대한 상처나 분노 때문에 가는데, 이를 어찌 감당하시려고요" 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러나 교회 개척의 성경적 근간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기존 지역 교회들에 대한 갱신을 위해서도, 공공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교회 개척은 너무나 중요하다.

먼저, 지역 사회에 하나의 새로운 교회가 등장하기를 꺼리는 기존 교회의 두려움이 있는데, 기존의 교회에서 인원을 빼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팀 켈러 목사도 제시했듯이 기존의 교회가 감당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람들은 새로운 교회에 유입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것은 기존 교회들이 오랜 역사에 따라 오랜 교인들을 중심으로 사역이나 예산을 편성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회에서 새로운 사람들은 기존 교인에 걸맞은 평등한 대우(예를 들어 사역 기회나 각 멤버에 대한 존중 등)를 받는 경우가 크다고 한다.

사실 새로운 교회는 그 자체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누구나 소중하며, 특히 한 명의 영혼이 귀하다. 이런 차원에서 새로운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기존 교회는 신자의 수평 이동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하나님 나라가 확장됨을 즐거워 해야한다.

또한, 새로운 교회의 출현으로 인해, 기존 교회는 교회 자체의 갱신을 노력할 수 있다. '왜 특정 신자들이 새로운 교회로 나가게 되었는가?' '우리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본질적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 기존 교회가 이런 질문들과 직면하면서, 교회 자체의 비전과 존재 이유를 돌아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교회의 출현은 교회 울타리 밖의 있는 사람들의 필요에 민감하도록 돕는다.

대개 새로운 교회는 기존 교회 멤버들의 수평 이동이 아니라, 불신자를 전도함으로써 성장한다. 그러하기에, 새로운 교회는 교회 밖의 필요에 민감해야 하며, 그 민감함을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이런 활동들은 교회를 넘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발판이 될 수 있고, 바로 작금의 한인 교회에 필요한 공공성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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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