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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코로나 후폭풍 대비하자

연방 상원과 백악관이 마침내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에 합의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돈이 뿌려지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금전 지원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후유증까지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지금 당장보다 앞으로 더 일상생활 여러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은 화장지와 손 세정제, 식료품 확보에 열을 올리거나 자가격리에서 오는 무료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후폭풍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비교적 낙관론자에 속한다고 자부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 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만약을 염두에 두고 각종 보험에 가입하는 것처럼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택 격리령이 내려진 지역은 24일 현재 최소 17개 주에 이르며 해당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 3억3188만 명의 절반인 최소 1억7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실업 급여 청구 건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폭증하고 이로 인한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 개인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 부양 패키지로 돈을 푼다고 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는 이 돈을 렌트비나 모기지 페이먼트, 그리고 기본 식재료 구매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로 일반 소비 시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24일 정보제공업체 IHS마켓이 발표한 미국과 유로존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우려 이상의 '급추락'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3월 미국 제조업 PMI는 49.2에 그쳤다. 최근 127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유로존은 더 심하다. 제조업 PMI는 44.8을 기록했다. 우려되는 대목은 앞으로 경기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그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설상가상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1929년 시작된 대공황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억제하는 데 실패할 경우를 전제했지만 그의 예상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코로나 사태는 자본주의 경제가 가동된 이후 처음 겪는 총체적인 최대 난국이다. 따라서 이는 단순히 금융위기 때의 대응방식을 넘어 종합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서둘러 개발하는 것이다. 또 중앙은행과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경기를 살리는 데 전력해야 한다. 2조 달러가 부족하면 추가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 월 임대료와 모기지 페이먼트를 걱정하지 않고 다시 일상적인 삶에 복귀할 수 있는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코로나 사태는 앞으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화상회의, 재택 영화관람, 위생 관념 등에서 이전과는 다른 습관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배달업이 가장 활성화될 전망이다. 음식 배달은 물론이고 마켓이나 의류까지 배달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건강 보조 식품에 대한 관심과 판매도 더욱 늘 것이다. 특히 면역 체계 강화식품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 같다.

부동산 쪽에서는 상가나 오피스 건물보다 주택, 특히 임대용 다세대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라고 넋두리할 시간이 없다. 변화의 시대를 주도해 나갈지 아니면 정신없이 끌려갈지 양자택일의 순간이다.


김병일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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