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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토크] 코냑(Cognac) (I)

“모든 코냑은 브랜디이지만, 모든 브랜디는 코냑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코냑은 브랜디 중에서 제일 유명한 상표이다.

코냑(Cognac)은 남프랑스의 지방 이름으로, 파리의 남서쪽으로 300마일, 보르도에서 북쪽으로 70마일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마을이 자리한 24만 에이커의 포도밭에서는 브랜디용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이 포도에서 담백하고 명쾌한 백포도주를 만들고, 알코올 7~8%의 포도주를 두 번 증류해서 70%의 독주를 만들고, 리무진(Limousin) 또는 트론카이(Troncais)종 오크통 속에서 신비의 주인공 코냑 브랜디를 만든다.

아르노 빌누브 박사가 브랜디를 발견하고 그 후 여러 사람에 의해 브랜디가 만들어졌을 즈음, 코냑 지방에서도 브랜디가 만들어졌으나, 처음에는 지방의 술에 불과했다.

18세기에 들어 코냑 지방의 브랜디 제조는 차츰 본격화되어 태양왕 루이 14세(1638~1715)에게 인정을 받았다. 19세기에 들어 포도가 과잉 재배되어 체화(滯貨)로 고심한 농가에서 체화 포도를 와인으로 만들어 증류시킨 것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많은 증류가의 끊임없는 연구로 코냑 지방의 브랜디는 독특한 향기와 맛으로 세련되었고, 나폴레옹 1세(재위 1804~1815) 시대에는 비할 때 없는 좋은 향기를 자랑하는 ‘왕후의 술’로 다듬어졌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휘황찬란하고 호화로우며 델리킷한 맛과 우아한 향기를 지니는 브랜디는 나폴레옹 궁정은 물론 유럽 여러 나라의 궁정이나 귀족 사회에서 애음 되어, 코냑 브랜디는 절정기에 달했다. 나폴레옹 3세(재위 1852~1872)는 적극적으로 브랜디의 해외무역을 장려하여, 프랑스의 브랜디가 미국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1919년 원산지 명칭 통제령(Appellation d‘ Origine)으로 코냑의 이름은 코냑 지방 산출의 브랜디에만 허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코냑 브랜디는 세계의 드링커들이 자랑하는 ’황후의 술‘로 눈부신 번성을 이루게 되었다.

프랑스 출신의 코냑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아, 현재 전 세계 소비량의 20%가 미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Hennessy, Courvoisier, Remy Martin, Martell 등 4개 회사가 코냑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코냑이란 이름을 갖는 브랜디는 오크통에서 최소한 2년은 묵어야 하므로, 코냑 병에 연수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대개 2~3년짜리라고 봐야 한다. 이 정도 묵은 코냑이 전체의 75%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 이상은 3개 또는 5개의 별이 그려져 있거나, VS, VSO, Celebration, Signature란 이름을 달고 있다. Hine Signature, MartellVS 그리고 Denis-MounieVS 등 세 상표가 가장 월등하다.

그 이상의 등급은 VSOP(Very Superior Old Pale)로 4년 이상 묵은 것이다. VSOP 중에서 Martell이 진한 맛을 풍기고, Remy Martin과 Hine은 조금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갖고 있다.

6년 이상 된 코냑은 XO 또는 Napoleon이라는 등급을 받게 된다. 가장 오래된 코냑은 Extra(15년 이상) 등급인데, 값이 엄청나게 비싼 어떤 코냑은 50년 묵은 것도 있다.


김창수 / CPA·KEB하나은행 USA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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