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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강압적" "정경심 분란 초래" 동양대 두 직원의 엇갈린 증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2 03:31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검사가 강압적이고 무서워 진술서에 불러주는 대로 적었다" (동양대 직원 A씨)
"정경심 교수가 왜 계속 분란을 만드는지…표창장만 내놓으면 논란이 사그라들텐데"(동양대 간부급 직원 B씨)

2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 이날 법정에는 지난 3월 증인으로 나왔던 동양대 직원 A씨와 동양대 간부급 직원 B씨가 다시 출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검찰이 동양대에서 정 교수의 '표창장 직인파일' 등이 담긴 컴퓨터를 임의제출 받았을 때 '임의제출 동의서'를 작성했던 동양대 직원들이다. 두 증인은 당시 같은 현장에 있었지만 이날 법정에선 엇갈린 증언을 했다. A씨는 정 교수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지만 B씨는 정 교수를 비난하는 말까지 했다. A씨는 울먹였고, B씨는 답답해 했다.

A씨의 유튜버 인터뷰가 부른 재출석
이들이 법정에 다시 나오게 된 건, 3월 증인 출석 이후 A씨가 진보 성향의 유튜버와 한 인터뷰 때문이었다. A씨는 법정이 아닌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검찰에 임의제출 동의서를 작성할 당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검사가 불러주는대로 진술서를 작성했다'는 일종의 폭로성 발언을 했다. A씨는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이렇게 (진술서에) 쓰면 저한제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했더니 한 검사님이 '얘 징계줘야 되겠네. 관리자가 관리도 못하고'라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 교수 측 변호인이 A씨를 법정에 다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판부가 받아들여 2차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A씨의 2차 법정 증언 중 일부를 추렸다.

A씨의 2차 법정 증언 중 일부(2020년 7월 2일)
정경심 변호인=유튜버 인터뷰 자막 제시하겠다. 지난해 10월 15일자 검찰 조사에서 검사 답변 보겠다. 그때 검사가 물어보더라. "강압적인 수사가 있었냐" "어느 부분에서 그러냐, 우리 강압적으로 했었냐 하니" 증인이 "키 작고 그러신 (검사님이) 얘 징계줘야겠다 얘기해서 무서웠다"고 했더니 검찰 측이 "에이 그거 장난이잖아요" 이런식으로 답변한거 맞죠?
증인 A씨=네.
변=증인은 진술조서 작성 과정 중 검사에게 동양대 PC 임의제출 동의서를 작성했을 당시 "무섭고 강압적으로 느꼈다'고 했는데 이 내용은 진술조서 기재돼있지 않았죠?
A씨=




지난해 8월 3일 검찰이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검찰 관계자들이 동양대 교양학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왜 A씨의 증언은 중요한가
정 교수 입장에서 A씨의 인터뷰와 증언은 매우 중요하다.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한 증거는 검찰이 A씨와 B씨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동양대 컴퓨터에서 나왔다. 해당 컴퓨터는 동양대 강사 휴게실에 모니터 없이 본체만 방치돼 있었다. 검사들이 동양대를 수색하다 이 컴퓨터에 모니터를 우연히 연결했고 '조국 폴더'가 나와 가져갔다.

정 교수는 이 컴퓨터가 동양대가 아닌 자신의 소유라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러지 않고 임의제출 받았으니 위법수집 증거라 주장한다. 이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면 이 컴퓨터에서 발견된 증거로 기소된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는 무죄다. 위법한 증거는 재판에 사용할 수 없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해당 컴퓨터의 임의제출 동의서에 "컴퓨터는 원래 학교에 반납했어야 할 물건이었다(학교 소유였다)""검찰에 자발적으로 컴퓨터를 임의제출했다"고 적힌 내용을 A씨가 "검사에 강압에 의해 적었다""컴퓨터의 주인이 누군지는 몰랐다""정 교수 것이라 추측은 했다"고 반박한 만큼 검찰의 위법 증거 수집이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3일 검찰이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동양대 정경심 교수 연구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연구실 밖으로 나오는 모습. [뉴스1]





檢 "휴게실에 방치된 동양대 컴퓨터"
하지만 검찰은 해당 컴퓨터가 모니터 없이 동양대 휴게실에 방치돼 있었고, 당시 동양대 간부직원 B씨가 학교의 소유라는 취지에서 임의제출에 동의해줬으며 정 교수와 관련된 파일이 나왔을지라도 정 교수의 소유란 증거는 없다고 반박한다. 이날 법정에 나온 B씨는 A씨와는 다소 결이 다른 증언을 했다.

B씨 2차 법정 증언 중 일부(2020년 7월 2일)
검사=A씨는 진술서 작성 과정에서 검사가 징계 이야기 해 분위기 안좋아졌다…증인이 느끼기에 당시 분위기가 강압적이었나
증인 B씨=저는 그렇게 느낀적 한번도 없다. 당시 수사관과 검사님들이 굉장히 잘해주셨다. 개인적으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검사님들한테 커피도 타드리고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물품 총책임자로 당시 수사가 원만히 빨리 이뤄져야 된다는 생각에 컴퓨터 제출 협조해야 된다고 말한 것은 사실?
B씨=그렇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정 교수가 표창장 제출하면 논란 사그라든다"
이날 법정에선 A씨와 B씨의 증언이 계속 엇갈렸다. A씨는 울먹이며 "B씨의 증언은 사실과 다 다르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B씨도 A씨의 기억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B씨는 "한마디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정 교수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B씨는 "저는 안타까운게, 왜 정 교수가 이 사건을 자꾸 분란으로 만들까. 표창장 (원본)을 내놓으면 이 논란이 모두 사그라들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재판장이 "그만 하시라, 그 부분은 저희가 판단할 사안"이라 말했다.

부장판사 출신인 도진기 변호사는 "정 교수 측이 제기한 위법수집 증거 논란은 이번 재판의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컴퓨터에 어떤 파일이 있었는지보다는 실제 컴퓨터 구매와 관리 주체가 누구였는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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