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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정부 매일 하는 건 '뭉클' '울컥' 신파쇼 뿐이라 한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2 03:36

"보수는 잘 나갈 땐 지금보다 혁신적이고 급진적"
"친문 헤게모니 잡은 세력, 파시스트 폭도 같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연금과 의료보험을 누가 도입했습니까. 박정희 대통령이죠.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을 주도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를 척결하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런 정책을 보수의 성과로 챙겨야 하는데, 박정희식 독재를 찬양하니까 보수가 망하는 겁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보수 정치세력 패배에 대한 진단이다. 진 전 교수는 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선릉로 최인아 책방에서 경제사회연구원의 주최로 열린 ‘한국 사회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보수가 잘 나갈 때는 이렇게 역동적이고 급진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보수세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지지층을 유연하게 만들고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자꾸만 생각이 예전에 머물러 과거에 사로잡혀 사형제 부활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진 전 교수는 이날도 비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자기가 무사퇴임하는 게 최고의 목표인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추미애) 법무 장관은 대통령을 위한 흥신소가 됐다. 법무 장관이 나와서 정의를 무너뜨리며 초법적 발언을 하고, 친문 헤게모니를 잡은 파시스트 폭도가 날뛴다. ‘어떻게 좀 해달라’고 하는데 대통령은 ‘양념이에요’라고 말한다“고 비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과 민주당에 대해서도 독일의 나치에 비유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저들은 ‘문빠’에 의해 지식 권력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나치가 가장 먼저 공격한 게 지식인”이라며 “전체주의는 의회와 지식인은 안 믿는다. 그들이 믿는 건 오직 인민의 의지를 직접 대변한다는 ‘그 분’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과거에도 자유민주주의 정당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착각한 건지 이제는 그것마저도 헷갈린다”고도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저들이 매일 하는 건 ‘뭉클’ ‘울컥’ 신파쇼 뿐인데 그마저다 '짜파구리'나 '호국영령' 사건처럼 내용이 없으니 금방 한계가 드러난다”고 혹평했다.

그는 “상황이 이러면 언론과 시민단체가 제3의 섹터가 되어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데 민언련, 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들은 민주당 쪽 플레이어로 뛰고 있고, 언론개혁을 한다는데 ‘저널리즘 토크쇼 J’(KBS)라는 어용 프로그램들을 보면 이미 방송은 다 넘어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들이 어용이 됐기 때문에 더이상 사람들이 예전처럼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며,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게 저들이 무너뜨린 공정과 정의 다시 세우는 것”이라며 “그래서 공적 업무와 공적 사안을 중시하는 ‘레스 푸블리카’라는 공화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만 나오면 보수니 진보니 하는데, 요즘엔 중요하지 않다”며 “이재명 경기지사가 들고나온 기본소득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확 채간 것처럼 좋은 것이라면 상대의 것이라도 뺏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주전장(主戰場)은 사형제 같은 낡은 담론이 아니다. 민주당이 지금 친일파 무덤 파내기를 한다는데, 그럼 (보수가) 다수파가 되면 다시 안장하는 거냐. 지금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말해야 한다. 기술적 상상력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김어준이나 유시민과는 달리 사실과 원칙으로 대항해야 한다. 그래야 보수가 다시 신뢰를 회복한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보수 정당의 재생 조건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 투철한 자유주의 신념, 진보적 인사가 합류한 싱크탱크,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지속적인 변화 등을 주문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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