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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te Korean" 발언 교사 퇴출

뉴저지주 버겐고교 스패니시 교사
지난달 본지 보도 후 한 달 만에

한인 학생에게 수 차례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스패니시 교사가 뉴저지주 버겐아카데미 고교에서 퇴출됐다.

하워드 러너 버겐카운티테크니컬스쿨(BCTS) 학군 교육감은 13일 본지와 뉴저지 한인단체, 전체 학부모 등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을 일으킨 교사를 버겐아카데미 고교 교직에서 배제시키고 학군 내 다른 보직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7일 본지 기사를 통해 버겐아카데미 고교 교사의 인종차별 발언이 최초로 공론화된 지 한 달 여 만에 학군 측이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학군 측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우리 학군에서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할 것"이라며 "학군 내 연구직 등 아이들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군 측은 한인사회가 요구한 교사 해임에 대해 "법적으로 검토했지만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한에서 러너 교육감은 학군의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교사 해임 등을 요구했던 뉴저지 한인 단체들은 학군 측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전보 조치가 됐다고는 하지만 학군 내에서 근무하게 되면 학생들과 마주칠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버겐카운티의 어떠한 학교에서라도 이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교사가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해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여전히 학군 측이 인종차별이나 증오범죄로 보지 않고 있다. 이는 해임 등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서한에서 학군 측은 "학교 당국 및 학군 담당 오피스에서 조사한 결과 해당 교사의 발언은 실제 증오나 악의적인 의도로 한 것이 아니라고 여겨진다"며 "교사의 의도는 문화적 다양성을 가르치고 차별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결국 한인 학생들을 향해 "한인을 싫어한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인종차별이 아닌 교습법의 문제였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한인 단체들은 "명백히 차별과 증오의 의미를 담은 단어를 썼는데 왜 단순한 교습법의 문제인가"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만약 학군 측이 끝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미시민자유연합(ACLU) 등 인권단체들과 함께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의 조치에 대해 버겐아카데미 한인 학부모들은 대체로 "충분한 조치는 아니지만 인종차별 교사가 교실에서 퇴출된 점은 잘된 일"이라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만약 신문 기사가 없었다면 여전히 해당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끔찍한 일이 계속됐을 것"이라며 "교직에서 배제된 조치는 당연한 결과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꼭 필요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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