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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방 한쪽에… 집으로 들어온 홈 오피스

코로나19로 바뀐 집의 개념

이제는 일터이자 학업의 공간
일·가정 양립 위해 ‘선’ 그어야
스타트업도 등장, 도움 주기도

조립식 주택 전문 회사인 ‘드웰리토’가 선보인 64스퀘어피트 크기 홈 오피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이 모델은 최근 완판됐다. [드웰리토 제공]

조립식 주택 전문 회사인 ‘드웰리토’가 선보인 64스퀘어피트 크기 홈 오피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이 모델은 최근 완판됐다. [드웰리토 제공]

방음 부스 ‘룸’은 사무실 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가정에도 설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룸 제공]

방음 부스 ‘룸’은 사무실 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가정에도 설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룸 제공]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의 모습 중 하나로 재택근무와 가정학습이 꼽힌다.

지난 약 한 달 동안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하고, 더 많은 학생이 방에서 공부하고 있다. 화상회의가 일상이 됐고,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이 현실이 됐다.

그만큼 집은 삶의 터전이자, 바이러스로부터 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됐으며, 동시에 일터이자 학교의 역할까지 맡게 됐다.

동시에 사람들의 혼란도 가중됐다. 과연 어디까지가 집이고, 대체 어디부터가 사무실이며, 교실은 또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의 문제는 모든 가정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된 셈이다.



▶선 긋기 중요해

일부는 집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 손쉽게 홈 오피스를 갖추고, 공부방도 마련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먼지 낀 접이식 테이블을 펼치고, 식탁 위를 치우며 컴퓨터의 전원을 켜야 할 처지가 됐다. 잘 쓰지 않는 욕조에 간이의자를 두거나, 화상회의를 위해 사다리 위에 컴퓨터를 켠 경우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시기지만 워싱턴 포스트(WP)는 집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학업 성취도를 상승시키려면 공간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많은 가정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공부하는 상황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시간과 가족이 어울리는 시간을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세금공제 접근도 가능

홈 오피스 공제는 국세청(IRS)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주택 소유주나 임차인 모두에 해당하고, 아파트와 이동식 주택 등 모든 주택 종류에 적용할 수 있어 회계 전문가와 상담한 뒤 고려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금공제를 위한 첫걸음으로 공간을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이때는 개인 공간과 사무용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차고, 지하실, 다락방이 있다면 좋고, 아니어도 공간을 분명히 가를 수 있다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일반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덕트 테이프로 바닥에 실제로 선을 긋는 것이다. 누가 봐도 일상의 공간과 구별되는 사무 공간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IRS의 감사를 받더라도 선이 명확한 사진 등을 중요한 자료로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홈 오피스가 몇 스퀘어피트인지도 명확히 알아둬야 한다. IRS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스퀘어피트 당 5달러씩 공제해 홈 오피스는 최대 300스퀘어피트까지 인정한다. 만약 150스퀘어피트라면 750달러, 300스퀘어피트면 1500달러를 공제받을 수 있다.

▶뒤뜰에 등장한 오피스

뒷마당에 별채는 아닌데 뭔가 사무실 같은 것이 나타나고 있다. 완성된 조립식 형태의 작은 사무실이 집으로 배달되고 설치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스타트업이 미니 홈 오피스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의 신생 기업인 '드웰리토(Dwellito)’는 64~112스퀘어피트 크기 작은 창고 사이즈의 조립식 홈 오피스를 판매하고 있다. 주문하는 이의 취향에 맞춰 책상, 파워 코드나 태양광 발전 시설, 휴식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케일럽 바클리 수석 디자이너는 “진정한 의미에서 조립식 주택으로 보면 옳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제발 집에서 벗어난 곳에 사무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반영해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웰리토의 가격은 64스퀘어피트 기준 8324달러로 책상 하나가 들어가고, 112스퀘어피트는 1만7650달러로 책상 2개와 작은 휴식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집안에 방음 부스까지

또 다른 스타트업인 ‘룸(Room)’은 사무실용 폰 부스를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지만 최근 새로운 제품으로 선보인 것은 가로세로 길이 각각 15피트에 무게가 100파운드에 불과한 가정용 방음 부스다. 가격은 3895달러로 완벽한 방음과 이음새 없는 외형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리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내부에는 고정식 미니 책상과 스툴형 의자가 놓이고 환풍기도 설치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룸은 재택근무를 실시 중인 대기업들의 요청으로 직원들의 집으로 가정용 부스를 보내주기도 한다. 집에서 일하더라도 개인적인 삶과 일하는 공간은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브라이언 첸 CEO는 “요즘처럼 특별한 시기에 부모도 아이도 모두 집에 머물면서 회사와 가정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며 “그럴수록 공간의 분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홈 오피스 투자도 늘어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홈 오피스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시장 조사회사 ‘라쿠텐 인텔리전스’의 통계를 빌어 지난달 이후 주택 개조 용품의 판매가 71% 늘어난 것이 이런 움직임을 대변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도 나서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쇼피파이 등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책상, 의자, 모니터, 화상회의 장비 등의 구매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홈 오피스 전문 업체와 가구 회사들은 새로운 가정용 사무실 공간 설계를 위해 뛰어들고 있다. 가구 브랜드 ‘이던 앨런’의 파루크 캐스와리 CEO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원격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에 사는 고객들이 작은 사무공간을 갖기를 원해서 관련 상담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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