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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함경도민회 고주희 회장

“시카고 분들 순수하고 검소하죠”

1997년 1월 가족 초청으로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이민 온 고주희(사진·64)씨는 이듬해 시카고로 이주했다. 그리고 남부 오크 론 지역에서 세탁소를 시작했다. 하지만 저렴한 프랜차이즈 형태의 세탁업체가 주위에 우후죽순 생기면서 비즈니스에 적잖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금까지 세탁업을 놓지 않고 있다.

그의 친정 아버지는 서울 한양공대 1회 졸업생으로 북청 출신이다. 한국 오도회 창설 멤버로 회장까지 역임했다. 이런 인연으로 고 씨는 미중서부 함경도민회 회장직을 맡아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 아흔이 넘으신 어머님도 계시고… 부모님 생각해서 효도하는 맘으로 열심히 봉사하려고 해요.” 그는 도민회 활동 외에도 한인회 이사, 어머니 합창단원 등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편이다. .

단국대 중어중문학과(74학번)를 졸업한 그는 화학과 출신 남편(김황중)과 남해화학 칠비 회사를 함께 다니다가 사내 연애 끝에 결혼했다.



그는 “저희 부부는 검소하게 살아요. 어떤 때는 융통성이 없어 보일 정도죠. 그래도 끝까지 밀어부치는 점은 있지요”라고 말한다. 남편은 손재주가 좋다고 소문났다. 집수리에서부터 마루 깔고 페인트 칠하는 것 등 손으로 하는 일이라면 전문가 뺨친다.

이들 부부는 1남 1녀를 뒀다. 큰 딸은 그림을 무척 잘 그려 시카고 컬럼비아대 미대를 졸업했다. 글렌뷰에 사는 아들은 직장에 다닌다.

이들 부부는 하와이, 샌프란시스코만 빼고 웬만한 미국은 다 돌며 여행을 했다.

고 씨는 친정 어머니와 간 중국 항주의 호숫가와 친구와 함께 한 알라스카의 빙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는 사람들이 순수하고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며 보수적이기도 하다”는 그는 가끔 이민 첫 기착지였던 샌디에고를 떠나 이런 시골(?)로 오게 된 운명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고.

이따금 한국에 어머니를 뵈러 가면 중·고·대학교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데 대부분 은퇴해 집에서 지낸다고 들려주었다. 하지만 가끔은 아기자기하게 사는 한국으로 가서 친구들과 함께 편안한 노후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살짝 털어놓았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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