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 비상금 1000불도 없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응급상황 시 대처할 비상금이 1000달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자 재정 서비스 회사 뱅크레이트(Bankrate)가 18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발생한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직 39%만 자신의 저축 계좌에 있는 비상금을 사용한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61%는 ▶신용카드 결제 후 추후에 갚는다 ▶다른 비용 지출을 줄인다 ▶가족 또는 친구에게 빌린다 ▶개인 융자를 한다 등의 답변을 했다.
지난해 국내 가구 3분의 1이 응급실에 가거나 차를 수리해야 하는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더불어 이 중 절반이 이런 응급상황에 최소 2500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레그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 분석가는 “응급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비상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응급상황 비용 처리를 고려한다면 생활비 약 6개월치를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며 비상금 확보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맥브라이드 분석가가 제시한 방법 중에는 ▶지출하기 전 저축 ▶일찍 저축 시작 ▶비상금과 지출금 분배 보관 ▶이자율이 높은 저축 계좌 오픈 등이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사용한 후 저축하려고 하는데 반대로 저축을 먼저하면 쌓이는 돈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기적으로 은행 계좌에서 저축계좌로 돈을 넘어가게 해 비상금을 따로 분리해 놔야한다”며 “이렇게 계좌를 나눠 놓으면 비상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인 44%는 응급상황에 사용할 비상금 400달러조차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방준비은행은 “1년에 3만달러 이하를 버는 저임금 노동자들은 그 이상을 버는 사람들 보다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2배 정도 높다”며 “이에 비해 5만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들은 대출 서비스보다 현금을 사용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 보고서는 대부분의 가정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최시화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