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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로셔틀 김재환 박사 '자율주행차 상용화, 사회합의 필요'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9/11 15:22

"새로운 유형의 차량 인증 등 국가적 협의 필요"
"자율주행차와 도로 위에서 공존하려는 시민의식 중요"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운전자 없이 일반도로를 달린 경기도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기술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오랜 잉태의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경기도로부터 연구의뢰를 받은 이들은 3년간의 연구 끝에 마침내 제로셔틀을 개발했다.

연구개발 총괄책임을 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김재환 박사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의 국내 상용화 시점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제로셔틀과 같은 자율주행차를 당분간 도로에서 만나기 힘든 이유는 뭘까.

김 박사는 "사회적 합의가 우선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제로셔틀 기술 개발과 별도로 차량 안전기준 인증, 관련 법 개정, 도로 상황 개선을 위해 국토교통부, 경찰청, 경기도 등 각 주체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

김 박사는 "자율주행차만 만든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라며 "'무인' 자체가 핸들은 물론 액셀 브레이크도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새로 차를 인증받아야 하고, 이런 (자율주행) 차가 실제 도로에 나온 사례도 없어 모든 부분에서 국가적인 협의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교통 자율주행차로서는 제로셔틀이 첫발을 뗀 것이기 때문에 주행 거리와 운행 사례 등 데이터가 어느 정도는 축적돼야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 상용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지금 단계에서 상용화 시기를 예측하기엔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자율주행차 개발 수준은 해외가 국내보다 한발짝 앞서있다고 평가한다.

그는 "각 기관의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은 스스로 말해주지 않는 이상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은 기업들이 중심이 돼서 자율주행차 주행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로 인한 축적된 데이터양과 기술력이 상당하다"라며 "우리나라는 안전성 등 이슈가 발생했을 때 피해 볼 소지가 있어 연구개발에 소극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로셔틀이 일반도로에 나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조성된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덕분이다.

실증단지에는 실세계 환경이 구축돼 있다.

통합관제센터를 기반으로 도로 사물인터넷(IoT) 센서들이 교통신호와 보행자, 도로감시 정보 등을 수집해 차량사물통신기술(V2X)로 자율주행차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제로셔틀 개발에 앞서 실증단지 조성에 참여한 김 박사는 "장애물이 없는 자동차 트랙에서 자율주행차가 운행 연습을 하는 것과 실제 도로 환경에서 연습하는 것은 학습량과 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라며 "내년 말까지 실증단지에서 제로셔틀을 테스트 운행해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사고다.

그는 "일반차량 운전자들이 자율주행차 옆에 일부러 바짝 달라붙거나 갑자기 끼어들어 능력을 테스트하려는 경우가 있다"라면서 "도로에서는 그런 행동들이 위험 요소여서 자율주행차와 도로에서 공존하려는 시민의 인식도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차끼리는 서로 통신할 수 있지만, 일반 차와는 통신이 안 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라며 "제로셔틀 시범운행에서 '급제동'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는데, 사람이 운전하는 듯한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의 이런 우려는 차량 디자인에도 반영됐다.

보통 직사각형 모양인 일반 버스 생김새와 달리 제로셔틀은 전체적인 모양이 곡선에 가깝고 바퀴 부분보다 천장 쪽이 더 큰 '가분수' 형태다.

강아지 모습이 반영된 제로셔틀은 실제 도로에서 만나게 될 낯선 차들에 '귀여운 외형'을 무기 삼아 배려를 구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김 박사는 실증단지와 제로셔틀 개발에 활용된 데이터를 민간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를 만들지 않더라도 기업 등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자율주행은 자동차 제조 능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통신과 아이티 등 기술이 서로 융합돼야 한다"라며 "제로셔틀 개발을 계기로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이 서로 융화돼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제로셔틀은 내년 말까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판교역까지 5.5㎞ 구간을 시속 25㎞ 이내로 순환하며 시범운행을 한다.

11월부터는 일반인에게 탑승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류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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