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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명반들 한인 손끝에서 탄생

오디오 엔지니어 데이비드 김
담배꽁초 줍던 무보수 인턴서
8년만에 그래미상 받아 명성
켄드릭 라마·닙시 허슬 작업

그래미상을 수상한 한인 오디오 엔지니어 데이비드 김씨가 음반 작업을 하고있다. [디제이부스 제공]

그래미상을 수상한 한인 오디오 엔지니어 데이비드 김씨가 음반 작업을 하고있다. [디제이부스 제공]

힙합소식매체 '디제이부스'에서 한인 오디오 엔지니어 데이비드 김(31)씨를 집중 조명했다.

디제이부스는 김씨가 작업하는 할리우드의 찰리스(Chalice) 레코딩 스튜디오를 직접 찾아 그를 인터뷰했다. 김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LA 한인타운에서 자랐다. 그는 켄드릭 라마 퓨처 등 최정상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엔지니어로 2015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디제이부스는 김씨의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인내심에 뿌리를 둔 세심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예술가들이 머리 속에만 갖고 있는 '비전'을 최종 작품에 반영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역할이다.

특히 최근 많은 래퍼들이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광고성 음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데시벨 및 주파수를 조절하는 엔지니어의 실력이 앨범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 그래서 3분정도 분량의 노래 한곡을 위해 컴퓨터 화면을 몇 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김씨는 2010년 할리우드에 있는 '뮤지션스인스티튜트'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게 졸업장이 큰 의미는 없지만 졸업장 없이는 이 바닥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 몸담고 있는 찰리스 스튜디오에 여러 번 낙방한 적 있다. 그는 "거의 1년 가까이 두 달에 한 번씩 찰리스 스튜디오에 지원했는데 아무 답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는 대신 찰리스 스튜디오 페이스북을 찾아 직원 리스트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차례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적극성을 피력했다. 그렇게 겨우 얻은 인턴자리는 무보수였다.

또 첫 6개월은 8시간 교대 근무였다. 스튜디오에서 맡은 일은 주차장에서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줍고 바닥 및 화장실 청소 주방 관리 고객을 위한 심부름 등이었다. 김씨는 그렇게 8시간 근무한 후에도 집에 돌아가는 대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늘 지켜보며 감각을 키웠다.

김씨는 "힘든 기억은 없다. 오로지 그 일들을 해야만 한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쌓았을 즈음 김씨에게는 또 다른 큰 행운이 찾아왔다. 2016년 말 유명 레코드 프로듀서 '히트 보이(Hit Boy)'의 매니저가 전화를 걸어와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후 김씨는 지금까지도 매주 월 화요일은 히트 보이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사망한 래퍼 닙시 허슬의 앨범 작업에도 참여해 인연이 있다. 디제이부스는 닙시의 노래 '랙스 인 더 미들(Racks In The Middle)'의 믹싱을 예로 들며 닙시가 김씨를 전적으로 신뢰했다고 보도했다.

김씨의 명성은 한국 힙합계에서도 잘 알려져있다.

지난 4월 MBC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킬빌'에 출연한 김씨는 래퍼 도끼와 비와이로부터 큰 환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도끼는 "제가 좋아하는 수많은 래퍼들을 거의 다 엔지니어링을 거친 분들이다. 그런 분중에 한인이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김씨는 "엔지니어링을 8년 정도 했다. 인턴으로 시작해 지금은 전용 작업실이 있는 수석 엔지니어 자리까지 왔다. 멋진 여정이었다"라고 말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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