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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판 희귀본 국한문 UCLA 도서관으로

패서디나 거주 원영준씨
외할머니 성경 유품 기증

원영준(오른쪽)씨가 UCLA 조상훈 사서에게 109년 된 신약전서 국한문을 기증하고 있다.

원영준(오른쪽)씨가 UCLA 조상훈 사서에게 109년 된 신약전서 국한문을 기증하고 있다.

100여년 된 국한문(國漢文) 성경책이 UCLA에 보관된다.

UCLA에 따르면 패서디나 지역에 사는 원영준 씨가 지난 22일 외할머니(고 박성심)의 유품인 ‘신약전서 국한문’을 UCLA 도서관(한국학 사서 조상훈)에 기증했다.

원씨가 기증한 신약전서 국한문은 1911년에 쓰여졌다. 109년된 성경책으로 희귀본이다. UCLA측은 “UCLA 도서관내 귀중본실에 특별히 영구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씨는 “도서관에 귀중본으로 보관되면 보존도 잘 되고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사료로 쓰일 수 있을 것 같아 가족과 의논한 뒤 기증을 결심했다”며 “어느 곳에 기증을 해야할지 생각하던 중 마침 한글 성경 역사에 대한 UCLA 옥성득 교수의 글을 봤던 기억이 나서 기증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옥 교수는 기증받은 신약전서 국한문은 “미국성서공회 한국지부가 발행하고 발행인은 벙커 목사로 5호 활자본”이라고 밝혔다.

옥 교수는 “이 책은 1911년 요코하마에서 인쇄된 판본”이라며 “책 상태가 좋기 때문에 디지털화해서 도서관 웹페이지에 올리면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으므로 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UCLA는 한국학을 비롯한 동아시아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UCLA는 지난 1985년 한국 관련 강좌를 처음 개설했고, 1993년에는 한국학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기독교학을 비롯한 불교, 민속학 등 다양한 한국 종교 관련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UCLA 리처드루돌프 동아시아 도서관에 자리한 한국학 섹션은 4만권의 한국 종교 분야 관련 자료가 강점 분야로 꼽힌다.

‘한국 기독교학(Korean Christianity)’은 지난 2007년 개설됐다. 임동순·임미자씨 부부가 UCLA 한국학연구소에 100만 달러를 기탁한 것이 계기가 돼 석좌교수직이 신설됐다. 당시 조교수로 재직하던 옥성득 교수가 지난 2011년 UCLA 부교수로 승진하면서 종신직에 임명됐다.

옥 교수는 “한인들이 부모로부터 해방 이전의 초기 기독교 문서나 성경, 찬송가 등을 추가로 기증해주면 좋겠다”며 “기증품은 UCLA에서 영구 보관하고 연구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특별 전시회 등을 개최해 학생과 연구자들에게 한국 기독교와 유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성득 교수에 따르면

첫 국한문 성경 초판은 1906년에 출판됐다. 이미 한문에 익숙한 서울의 지식층들은 1898년부터 국한문 혼용체 성경을 요구했다. 당시 언더우드와 게일은 이를 지지했다. 게일이 작업한 첫 원고는 1903년에 완성됐다.

유배 생활을 마치고 1905년 연동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유성준이 원고를 수정했다.

언더우드와 게일의 주선으로 영국성서공회가 1906년 4월에 4호 활자본(604면)과 5호 활자본(524면) 두 판본으로 요코하마(횡빈) 복음인쇄합자회사에서 출판했다.

이 국한문 신약은 1906년 4월25일 언더우드 목사, 에비슨 의사, 밀러 영국성서공회 총무가 고종을 알현하고 두 권의 특별 장정본을 헌증하면서 유명해졌다. 이 책 표지 안에는 ‘대한제국 황제 폐하께 봉헌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적혀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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