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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자원 수집’ SK 내야 리빌딩, 김성현이 중요한 이유

[OSEN] 기사입력 2018/09/11 18:06

[OSEN=김태우 기자] SK는 지난 10일 열렸던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 3명을 뽑았다. 1라운드에서 뽑은 김창평(광주제일고)을 시작으로 6라운드에서 최경모(홍익대), 9라운드에서 전진우(연세대)를 뽑았다.

김창평은 SK가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던 선수였다. 내야수 확보가 급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수비는 아직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공격과 주루에서는 확실한 툴을 가졌다.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SK의 기대다. 반대로 대졸 내야수들은 수비와 주루 능력을 보고 뽑았다. 염경엽 SK 단장은 “어린 내야수들은 많다. 백업이더라도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수를 선발했다”고 기조를 설명했다.

이처럼 SK의 내야 수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인드래프트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LG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강승호를 영입했다. 내야 자원 보강에 방점이 찍힌 트레이드였다. 2군에서는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를 꾀하기도 한다. 내야수로 뛸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면 일단 시도하고 본다. 매년 타 팀에서 방출되는 내야수들의 잠재력을 살피는 것은 정기 행사가 됐다. 심지어 헥터 고메즈, 대니 워스 등 내야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 사례도 있다.

이런 과정 속에 중앙 내야수 자원은 꽤 모았다. 베테랑 선수들인 이대수 나주환 김성현을 제외해도 수가 제법 많다. 2루에는 최항 안상현 최준우, 유격수에는 박승욱 박성한 이재록에 김창평이 가세했다. 강승호도 일단 유격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유서준과 박계현도 내년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고 올해 뽑은 최경모 전진우도 대기한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오히려 베테랑 김성현(31)일 수도 있다.

김성현의 수비력은 호불호가 갈린다. 기본적인 수비력은 뛰어나다. 사이즈가 작은 유격수이기는 하지만 풋워크가 좋고 어깨는 리그에서도 최상급이다. 연결 동작과 공을 빼는 기술도 뛰어나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잘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유형의 선수다. 그러나 기본적인 수비에서 실책이 잦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김성현의 수비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여전히 “김성현이 유격수 포지션에서 버텨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현실적인 부분 때문이다. 젊은 유격수 자원들은 아직 수비에서 완성이 덜 됐다. 김성현이 SK 내에서는 가장 뛰어난 수비수라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미국 코치 시절 내야 수비 부문을 오랜 기간 담당한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이를 인정한다. 최근 김성현을 나주환 대신 주전 유격수로 밀고 있는 이유다.

김성현이 유격수로 이동하면서 얻는 부수적인 효과는 적지 않다. 2루에 최항이나 강승호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를 투입할 수 있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김성현은 최근 KBO 리그의 2루수 트렌드와는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유격수 포지션은 공격에서 어느 정도 양보가 가능하다. 실제 올해 KBO 리그 2루 출전자들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778이다. 하지만 유격수는 0.707이다. 차이가 제법 크다.

여기에 SK는 대체적으로 좌익수들의 어깨가 약한 편이다. 김성현은 내야 밖으로 나와서도 홈 승부가 가능한 어깨를 지녔다. SK에서는 유일하다고 봐야 한다. 어린 선수들로 키스톤이 구성될 경우 내야의 구심점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또한 박성한 김창평 등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장타력을 갖춘 박승욱 강승호가 성장할 때까지 일단은 김성현이 유격수 자리에서 버텨주고 돕는 것이 최선의 그림이 될 수 있다. 

유격수의 공격 성적은 어느 정도 감안한다고 해도, 문제는 역시 수비다. 김성현은 올해도 14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잘 나가다 한 번씩 실책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모든 실책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내야에서의 실책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이를 두고 몇 년째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제는 김성현도 KBO 리그 통산 839경기를 뛴, 경험이 적지 않은 베테랑이 됐다. 예전의 모습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는 SK의 내야 리빌딩의 초석이 됨은 물론, 김성현 스스로의 커리어와도 연관이 있다. 2루에는 자신보다 장타력이 더 좋은 후배들을 확인했다. 유격수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내야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한순간이다. SK로서도 준비가 덜 된 유망주들의 돌려막기 투입은 그리 승산이 높은 게임이 아니다. 이는 이미 지난해 확인한 명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유격수 기용은 김성현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기회를 잘 잡으면 오히려 롱런할 수 있다. 수비력이 좋은 유격수는 나이와 관계 없이 귀하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skullboy@osen.co.kr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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