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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방북 때 안보였던 김여정, 순안공항 나와 리잔수 직접 영접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9 08:14

중국 수뇌부, 9·9절 행사 총출동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정치국 후보위원 겸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지난 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중국 권력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반갑게 악수로 맞이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북 당시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대북 소식통은 “선전을 담당하는 김여정이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중국에 성의를 보이라는 일종의 압박”이라며 “실무 논의를 위한 한국 특사단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풀이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당·정부 대표단을 인솔하고 방북한 리 위원장은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굳게 잡은 손을 치켜들었다.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한 군사 퍼레이드 단상에서다. 시 주석이 이날 김 위원장 앞으로 보낸 “열렬한 축하와 진심 어린 축원을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은 북한 노동신문이 2면에 게재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각종 기념행사에도 중국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이는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으로 축전도 없이 차관급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 대사관 행사에 참석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다.


같은 성격의 한국 행사와 비교해도 파격이다. 지난해 8월 한·중이 각각 주최한 수교 25주년 행사에 완강(萬鋼) 정협 부주석과 천주(陳竺) 전인대 부위원장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의 목소리’란 뜻의 국제논평인 ‘종성(鐘聲)’ 코너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발전, 민생 개선 방면에서 적극적인 조처를 해 전에 없던 현저한 성과를 거뒀다. 북·중 우호협력 관계는 지금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발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강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8일 베이징을 방문한 정의용 대통령 특사와 양제츠(楊潔?)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회담은 두 문장 117자 보도에 그쳤다. 시 주석 면담도 없었다. 한·중 대화를 청와대는 ‘면담’, 중국은 ‘협상[磋商]’이라고 각각 달리 표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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