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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반대’ 스웨덴 극우정당 약진 … 북유럽도 극단주의 바람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01:00

독일·이탈리아·오스트리아 이어
신나치 뿌리 스웨덴민주당 3당에


스웨덴 총선에서 3위로 부상한 극우 스웨덴민주당의 임미 오케손 대표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AP=연합뉴스]

유럽 선거에서 거대 중도 좌ㆍ우파 정당이 쇠퇴하고 극우 등 극단주의 정당이 약진하는 현상이 북유럽으로까지 번졌다. 반난민 기류가 확산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웨덴 총선의 개표 결과 중도 좌파 연립 여당과 중도 우파 야권 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1917년 이후 모든 총선에서 1위를 기록한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은 이번에도 선두를 지켰지만, 28.4%를 얻어 100년 만에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야당을 대표하는 중도 우파 보수당은 2014년 총선보다 3.5%p 낮은 19.8%에 그쳤다.

이에 따라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 여당이 40.6%, 야권 4개 정당 연맹이 40.2%를 차지했다. 두 세력 모두 단독 과반이 어려워졌다.

스웨덴 총선 투표소 [AP=연합뉴스]


‘신나치 운동'에 뿌리를 둔 극우 스웨덴민주당은 17.6%를 얻어 전체 349석의 하원 의석 가운데 63석을 차지할 예정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25%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14년 총선(12.9%)보다 5%p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총선은 유럽이 2015년 난민 쓰나미를 겪은 후 스웨덴에서 처음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였다. 스웨덴은 2015년 난민 16만3000명을 받아들였다. 유럽연합(EU)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규모였다.

난민이 정착하고 싶어하는 1위 국가로 부상했지만 스웨덴 내부에선 반난민 기류가 퍼졌다.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망명을 거부당한 남성이 수도 스톡홀름 번화가에서 트럭 테러를 저질러 5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스톡홀름 번화가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남성이 트럭으로 행인을 공격하는 테러를 저질렀다. [AP=연합뉴스]


칼 빌트 스웨덴 전 총리는 “거대 중도 정당이 의석을 잃고 극단주의 정당이 세를 불리는 게 유럽의 트렌드가 됐는데 걱정스럽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이번 총선에선 난민 문제와 함께 미래 복지와 관련해서도 민심이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극우뿐 아니라 공산당이 전신인 좌파당도 7.9%를 얻어 지난 총선보다 2.2%p 상승했다.

지난해 프랑스 대선에서 주류 좌ㆍ우 거대 정당이 몰락하고 중도를 표방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됐다. 극우 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이 결선에 처음 진출했을 뿐 아니라 좌파 성향 유권자는 극좌 정당에 열광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독일 총선에선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이 제3당으로 의회에 처음 진출했다. 한 달 뒤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선 극우 자유당이 우파 국민당과 연정을 구성해 집권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총선에선 극우 동맹당이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해 아예 정권을 차지했다. 서유럽과 남유럽, 중동부 유럽을 넘어 북유럽까지 정치 지형이 변하고 있는 셈이다.


스웨덴 총선에서 제1당의 위치를 고수했지만 100년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사회민주당의 대표인 스테판 뢰벤 총리 [AP=연합뉴스]

스웨덴에서 극우의 약진은 단독 과반 세력이 없는 ‘헝 의회'를 낳았다. 연립 여당 일각에선 뢰벤 총리에게 퇴임을 요구하며 극우 스웨덴민주당과 손잡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사퇴를 거부한 뢰벤 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스웨덴민주당이 국가를 위한 일을 할 가능성은 없다"며 다른 정치 세력과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임미 오케손 스웨덴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킹 메이커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웨덴에서 수주, 수개월, 수년 동안 일어날 일에 거대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피터 샌드버그 영국 스웨덴 상공회의소장은 “어떤 세력이 집권하더라도 스웨덴의 향후 4년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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